브룩스 켑카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 파크 블랙 코스에서 끝난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두 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워너 메이커 트로피’를 든 채 기뻐하고 있다. 켑카는 불과 2년 만에 메이저 대회에서 4승을 따냈다. AP뉴시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96경기에서 2승, 메이저대회 8회 출전에 4승’ 미국 골퍼 브룩스 켑카(29)의 성적이다. 그야말로 ‘메이저 사냥꾼’이라는 별명이 지나치지 않다.

켑카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 파크 블랙 코스(파70·7459야드)에서 열린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6개를 쳐 4오버파를 쳤다. 최종합계 8언더파를 적어낸 켑카는 더스틴 존슨(미국)을 2타 차로 따돌리고 대회 2연패를 차지했다. 켑카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존슨을 제치고 4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도 탈환했다.

2014년에 PGA 투어에 데뷔한 켑카는 몇 년 전까지는 톱랭커가 아니었다. 그런데 2017년 US오픈에 이어 지난해엔 US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 잇따라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도 지난달 마스터스 준우승에 이어 이번에 PGA 챔피언십을 또다시 석권했다.

켑카의 우승 이력을 보면 일반 선수들과 많이 다르다. 보통 PGA 선수들은 코스가 어렵고 부담감이 큰 메이저대회를 훨씬 버거워한다. 그런데 켑카는 정반대다. 켑카는 메이저대회에 강한 비결에 “나도 내가 왜 메이저대회에서 강한지 모르겠다”면서도 “메이저대회가 날 더 집중하게 만든다”고 소개했다.

켑카의 가장 큰 장점은 강한 멘탈과 승부욕이다. 켑카는 1~2라운드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함께 플레이했다. 당시 수천명의 갤러리들은 우즈를 일방적으로 응원했다. 하지만 켑카는 흔들리지 않았다. 켑카는 “대부분의 사람이 우즈를 응원하지만 나는 그와 싸우지 않는다. 그도 나를 해치지 않는데 두려워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1라운드에서 켑카는 7언더파로 코스레코드를 작성했다.

승부욕은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드러났다. 켑카는 11~14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존슨에 한 타 차로 쫓겼다. 하지만 결국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켑카는 “갤러리들이 존슨을 계속 외치니 더 집중됐다”고 소개했다.

183㎝, 93㎏이라는 뛰어난 신체조건에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단련된 근육질 몸매도 켑카가 메이저대회에 유독 강한 이유다. 이번 대회가 열린 베스페이지는 극단적으로 긴 전장과 긴 러프로 유명하다. 켑카는 좋은 신체에서 나오는 엄청난 장타로 이를 극복했다. 켑카의 이번 대회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313야드였다. 마지막 라운드에선 무려 344야드나 됐다. 공이 러프에 빠져도 엄청난 힘으로 공을 띄워 그린에 올려놓곤 했다.

이제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가지고 있는 메이저대회 최다승(18승) 기록을 깰 수 있는 선수가 우즈(15승)가 아니라 켑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불과 2년 만에 4개 메이저대회를 따냈고 아직 젊은 20대라는 점에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켑카는 골프의 왕(Brooks Koepka Is the King of Golf)”라고 썼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