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오른쪽) 대표 등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20일 전북 김제시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33센터를 찾아 전망대를 둘러보고 있다. 황 대표는 “대통령 한마디로 새만금에 느닷없이 태양광이 들어선다고 해 걱정”이라며 “태양광 패널이 환경을 훼손할 수 있다는데 해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전북도민에게 또 다른 부담만 지우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오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 순회 일정이 잡혀 있다는 이유에서다. 논란 속에서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당 관계자는 20일 “23일에는 강원도 민생대장정 일정이 예정돼 있어 현재로선 황 대표가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도 “한국당을 포함해 각 당에 10주기 추도식 초청 공문을 보냈는데, 한국당만 아직 참석 여부에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대표는 추도식에 참석한다는 방침이다.

200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보수 정당에서 당대표 차원의 추도식 참석은 2015년 김무성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대표가 참석한 게 유일하다. 당시 김 대표도 일부 노 전 대통령 지지자로부터 야유와 욕설을 들어야 했다. 지난해 9주기 추도식에도 한국당에서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은 채 홍준표 전 대표만 조화를 보냈다.

다만 황 대표가 최근 범여권으로부터 “얻어맞으려 오는 것”이라는 비아냥을 들으면서도 광주에서 열린 5·18 기념식에 참석했던 것과 달리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불참키로 한 것은 정치적 실익이 적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상병 인하대 초빙교수는 “황 대표의 광주행이 최근 일부 의원의 5·18 폄훼 논란 속에서 한국당에 대한 비난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정치적 명분이 있었다면, 노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은 명분과 실리 측면에서 광주행보다 얻는 게 적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 관계자도 “국가 행사인 5·18 기념식과 달리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은 노무현재단 차원의 행사”라며 “황 대표가 정치적 부담을 무릅쓰고 갈 이유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국당은 5·18과 관련해 여권이 내세운 ‘독재자의 후예’ 프레임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하고 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최고위 회의에서 “5·18특별법을 제정해 전두환을 구속하고 사형 선고했던 문민정부가 독재자의 후예냐”며 “5·18은 대한민국 모두의 것이지, 광주와 여당의 전유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다만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8개월째 표류 중인 5·18진상규명위원회 조사위원 구성 문제와 관련해 자당이 추천했던 위원 2명 중 1명을 교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당은 앞서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한 지만원씨 위원 추천 문제로 논란을 빚다가 지난 1월 지씨를 뺀 3명을 추천했지만, 청와대는 이 중 2명에 대해 법률상 위원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임명 거부했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도 위원 1명을 교체해 우리도 1명을 교체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청와대가 임명 거부했던 권태오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과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 중 권 전 사무처장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선 김판 심우삼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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