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촬영한 사진 작품을 제주도자연사박물관에 기증한 서재철 사진작가.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것보다 제주다움의 흔적을 기록하고 보존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에서 작품기증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자연사랑미술관 서재철(72) 관장이 제주 곳곳을 누비며 평생 촬영한 제주의 기록들을 박물관에 사진자료로 기증했다.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은 개관 35주년을 맞아 서 관장으로부터 1970년대 이후 제주의 자연경관과 생물자원을 촬영한 사진자료를 기증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서 관장이 기증한 사진작품은 오름·노루·곤충·조류·버섯 등 슬라이드필름 3만여편으로, 향후 제주의 자연환경과 생물자원의 변화상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서 관장은 생생한 삶의 현장에서 수집한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자료들도 향후 박물관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물관에서는 그가 촬영한 사진 자료들을 분야별로 선별, 스캔과정을 거친 뒤 박물관 홈페이지 ‘사진 속 제주’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정세호 관장은 “박물관 내 소장 자료들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보물급 문화재들”이라며 “기증자 예우는 물론 기증 자료의 보존과 활용 가치를 극대화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 관장은 제주일보·제민일보 사진기자 시절부터 제주의 풍광과 생물자원, 민속 등을 촬영해 온 전문 사진작가다. 제주해녀, 한라산 노루, 한라산 야생화, 바람의 고향 오름, 제주의 야생화, 제주의 말·노루, 제주의 곤충, 제주의 버섯, 제주의 새, 기억 속의 제주 포구 등 20여권의 사진집을 발간했다.

2002년 대정읍 신평리에서 촬영한 재두루미 부부.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제공

한평생 제주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아 온 토박이 사진가인 그는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의 폐교된 초등학교를 개조해 ‘자연사랑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 갤러리 겸 사진 박물관, 세미나실을 갖추고 관광객들에게 제주의 자연과 민속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제주도박물관협의회장과 문화재위원을 역임했으며 박물관과 미술관 진흥에 이바지한 공로로 지난해 1월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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