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영사콜센터에서 24일 직원들이 민원 상담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주요 6개 언어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베트남어가 추가된다. 권현구 기자

지난 4월 가족과 함께 일본 오사카를 다녀온 A씨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여행 중 A씨의 어린 자녀가 갑자기 열이 40도가 넘은 것이다. A씨는 다급하게 인근 병원을 찾았으나 휴일이어서 응급진료가 불가능했다. 아픈 아이를 두고 발만 동동 구르던 A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외교부 영사콜센터로 전화를 걸었다(82-2-3210-0404). 그랬더니 센터의 일본어 통역관이 도움을 줘서 자녀를 소아과 진료가 가능한 병원에 데려갈 수 있었다. 통역관은 A씨에게 응급진료에 관한 병원 측의 설명도 통역해주고, 진료비 처리를 위한 여행자보험제도까지 소개해줬다.

외교부 영사콜센터는 해외여행 시 연락하면 사건·사고에 대한 상담이나 통역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2005년 4월 문을 연 영사콜센터는 50여명의 상담사와 통역관이 4교대로 근무하면서 365일 24시간 운영된다.

언어 장벽 허물어주는 서비스

언어 장벽은 해외에서 긴급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가장 큰 어려움이다. 현지인들과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곤란한 상황에서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영사콜센터의 통역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센터는 6개 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프랑스어·스페인어·러시아어)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찰이나 세관 등에서 법적인 문제가 발생했거나 A씨 사례처럼 의료 관련 문제가 생겼을 때 센터의 통역 서비스가 매우 유용하다.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면 통역관이 현지인과 직접 대화한 뒤 한국어로 전해주는 순차통역 방식이다.

지난해 2월 쿠바 아바나 여행 중에 가방을 뺏으려는 강도와 몸싸움을 벌이다 다친 상태로 현지 경찰서에 갔던 B씨는 그곳에서 경찰과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영사콜센터에 통역 서비스를 요청했다. 그전까지 현지 경찰은 말도 통하지 않는 B씨의 사건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하지만 B씨는 통역관의 도움으로 진술서를 작성하고 신고할 수 있었다.

테러 등 해외 재난 24시간 모니터링


지난해 12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를 홀로 관광 중이던 B씨는 새벽에 갑자기 총격 테러와 맞닥뜨렸다. 급히 근처 건물 비상계단으로 대피한 B씨는 즉시 영사콜센터에 전화했다. 센터 상담사는 B씨의 상황을 파악한 후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에 신속히 전달했다. 이에 대사관은 B씨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같이 해외에서 각종 사건·사고를 겪을 때 영사콜센터에 전화하면 신속하게 현지 공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센터는 지난해 4만9040건에 달하는 사건·사고를 상담했다.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상담사들이 각각의 상황에 가장 적절한 도움을 빠르게 제공한다고 센터 측은 설명했다.

해외여행 중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도 영사콜센터에 연락하면 안전한 지역이 어디인지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해외 재난·테러 등 긴급 상황을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공항 도착 직후 휴대전화로 발송되는 국가별 안전문자메시지도 잘 챙기면 여행 안전에 도움이 된다. 안전문자는 영사콜센터가 실시간 모니터링 정보를 기반으로 해당 국가의 각종 위난 상황을 알려주는 문자다.

여권 분실 시, 긴급히 돈 필요할 때도

외국에서 여권을 잃어버렸을 때도 영사콜센터에 전화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여권 분실 시 대처 요령과 여권을 재발급받을 수 있는 인근 공관을 안내해주고, 발급에 필요한 서류 등도 알려준다.

해외에서 도난이나 분실로 돈이 급하게 필요할 때는 영사콜센터의 신속해외송금제도를 이용하면 된다. 국내에 있는 연고자가 외교부에 돈을 입금하면 영사콜센터가 이를 확인하고 현지 공관을 통해 지급해주는 제도다. 최대 3000달러(358만원)까지 송금받을 수 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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