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울 알칸타라. 뉴시스

어떤 마법을 부린 것일까. 막내구단 KT 위즈가 최근 프로야구에서 가장 핫한 팀이 되고 있다. 올 시즌 초만 해도 꼴찌의 늪에서 허덕여 희망이 없어 보였지만 특급 외국인 투수와 살아난 타선을 바탕으로 반등에 성공하고 있다.

KT는 23일 연장 10회말 송민섭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두산 베어스를 3대 2로 이기고 창단 후 처음으로 두산을 스윕했다. 지난 7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4연속 위닝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 기간 동안 KT는 승률 0.786(11승 3패)을 기록했다. 현재 ‘2강’으로 불리는 SK 와이번스와 두산보다 더 좋은 성적이다.

순위도 급격히 끌어 올리고 있다. 이달 초만 해도 꼴찌였으나 어느덧 7위까지 순위가 올랐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LG 트윈스와의 격차도 5경기로 줄었다. 이런 상승세를 계속 유지한다면 창단 첫 포스트진출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KT의 이런 ‘마법’을 이끌고 있는 선봉장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27)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9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등판,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5승 3패 평균자책점 2.38으로 선발진의 기둥 역할을 훌륭히 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4번 등판해 3승(31⅓이닝 6실점)을 올리며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KT 역대 최고의 투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김민. 뉴시스

막내구단답게 영건들의 자신감 넘치는 투구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달 14일까지만 해도 4패 평균자책점 7.52로 실망스러웠던 선발 김민(20)은 이달 4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일취월장했다. 여기에 정성곤(23)이 지난 8일 롯데전 이후 6번의 세이브상황에서 모두 세이브를 거두며 마무리 김재윤의 부상 공백을 완벽히 메우고 있다. 기존 선발진의 부상으로 22일 두산전에 급히 ‘땜질’ 선발로 나선 배제성(23)은 5이닝 무실점 역투로 리그 최고의 선발로 불리는 조쉬 린드블럼(5⅓이닝 3실점)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강백호. 뉴시스

2년차 징크스를 피해간 ‘괴물’ 강백호가 외롭게 지키던 타선도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한동안 타율 2할 초반에 머물렀던 멜 로하스 주니어는 이달 홈런 4개를 뽑아내며 43홈런을 날린 지난해의 활약을 재현 중이다. 주장 유한준과 황재균 박경수 등 베테랑들이 분발해준다면 약점으로 치부되던 KT 타선도 결코 만만히 볼 수 없을 전망이다.

멜 로하스 주니어. 뉴시스

더 돌아올 전력이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선발 자원인 윌리엄 쿠에바스(3승 4패·평균자책점 4.70)와 이대은(1승 2패·5.88)이 각각 15일과 16일 등판 뒤 어깨와 팔꿈치에 염증이 발견돼 2군 말소됐다. 그동안 기대에 못 미친 둘이지만 말소 전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승리를 거두며 반등의 여지를 남겨 뒀다. 이들이 회복을 거치고 돌아와 제몫을 한다면 기존 알칸타라, 김민, 금민철과 함께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을 선발진을 구축하게 된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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