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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하나님께 요구하는 게 아닌 삶 그 자체”

[인터뷰] 국제심포지엄 참석차 방한한 신학자 새라 코클리 박사

새라 코클리 영국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가 23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 라운지에서 그리스도인의 기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인생 여정에는 언제나 폭탄이 존재해요. 그 고난과 역경을 기도로 이겨낸 사람은 겸손해집니다. 매일 기도하세요.”

새라 코클리(68·여) 영국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가 한국 기독인에게 전한 메시지다. 하버드대 교수를 역임하고 2012년 세계적 신학강좌인 ‘기포드 강좌’에서 강연한 그는 현대신학을 선도하는 당대 최고의 신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23일 만난 그는 인자한 이웃집 할머니 같았다. 코클리 교수는 “기도만큼은 인텔리인지 아닌지, 나이가 많은지 적은지, 신분이 무엇인지, 교회 다닌 기간이 얼마인지와 상관이 없다”며 “단지 고난을 기도로 이겨낸 자의 성숙함만이 있다”고 했다.

코클리 교수는 매일 기도하되, 하나님이 거할 공간은 남겨놓으라고 권했다. 기도로 하고 싶은 말이 많겠지만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길 수 있는 겸손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침묵기도를 즐겨한다”면서 “침묵기도가 다른 기도 방법보다 특별히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침묵 가운데 하나님에 대한 갈망이 더 깊어짐을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의 기도는 일상생활과 연결된다. 사랑하며 관계를 맺는 삶 속에서 하나님을 느끼며 기도를 통해 성부 성자 성령이 참여하는 삼위일체의 친밀한 관계 속에 자신을 초대해야 한다. 그는 “기도는 하나님에게 무엇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인의 삶 그 자체”라며 “성령이 우리의 영혼을 기도의 삶으로 이끄는 그 순간이 예수님이 우리를 이끄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코클리 교수는 21세기 다변화된 사회 속에 신학이 기독인들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학은 이 시대의 문제에 답을 줘야 하며 최소한 우리 삶을 설명하는 데 있어 모호해서는 안 된다. 그는 “절대적 가치가 해체되고 있는 오늘의 사회에 기독교 신학이 전체를 조망하고 여러 관점을 종합하는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클리 교수는 이를 위해 욕망(Desire)에 대한 신학적 설명을 추구해왔다. 그는 “불완전한 피조물인 우리가 온전한 하나님 속에 포함되고자 하는 갈망이 기도의 동기”라면서 “욕망 속에 있는 죄성을 하나님이 거룩하게 변화시킬 때 우리는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진정한 자유를 찾을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처음으로 방한한 코클리 교수는 한국에 무언가를 가르치러 온 게 아니라 배우러 왔다고 했다. 그는 “방한 전 한국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며 수천년 역사 가운데 외세로부터 침략을 극복하며 특별한 철학과 문화를 만들어낸 민족임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한국교회가 서구교회에서 잃어버린 하나님에 대한 열정과 생명력으로 한민족의 몸에 맞는 훌륭한 신학을 창출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코클리 교수는 새문안교회 새 예배당 입당과 HG 언더우드 선교사 탄생 160주년을 기념해 25~26일 제12회 언더우드 국제심포지엄에서 강연한다. 언더우드 선교사를 배출한 미국 뉴브런스윅신학교가 그의 방한을 주선했다. 그는 강연에서 기도를 통해 삼위일체론이 어떻게 새롭게 해석될 수 있는지, 인간의 욕망과 성이 어떻게 성부 성자 성령 안에서 조화로워질 수 있는지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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