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오늘의 설교] 선한 목자

시편 23편 1절


우리 함께 이런 상상을 해봅시다. 건강하며 아픈 데가 한 곳도 없습니다. 사람들은 우리를 우리의 실제 나이보다 더 젊게 봅니다. 기간 시설이 잘 갖춰져 누가 보더라도 비싸 보이는 넓고 좋은 집에 살고 있습니다. 직장은 정년 보장이 걱정되지 않는 곳입니다. 직장 동료들은 우리의 능력과 인간 됨됨이를 아주 좋게 평가합니다. 매우 안정적이며 인정받는 삶을 영위합니다.

가정에 대해서도 상상해 봅시다. 우리 가족은 모두가 건강합니다. 배우자는 건강하고 활력이 넘칩니다. 언제나 우리를 위로하고 격려해줍니다. 자녀들은 특별히 재능이 있어서 지식을 습득하고 대인 관계를 쌓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자녀의 능력에 대해 칭찬받는 일이 익숙합니다. 부모님 모두 건강하시고 재정적으로 풍족하며 여유롭게 노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그리는 삶입니다. 이런 조건을 위해 우리는 밤낮으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갑니다. 이런 일이 이뤄지길 소망하며 교회에 출석하고 예수님 능력을 찬양합니다. 이런 일이 조금이라도 우리 삶에 일어난다면 그제야 이런 일을 가능케 하신 분이 하나님이라고 생각하고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 중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위와 같은 삶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을까요. 물론 어렴풋하게라도 이같이 완벽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지인 한둘은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완벽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그 사람도 정말로 완벽한 만족을 누리며 사는지는 더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소싯적에 잠시 햄스터를 키운 적이 있습니다. 햄스터는 집이라고 정해놓은 플라스틱 구조물 안에서 잠을 잡니다. 그리고 쳇바퀴를 돕니다. 쳇바퀴는 돌고 돌아 처음 그 자리로 어김없이 돌아오고 햄스터는 그 쳇바퀴를 또 열심히 돌립니다.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햄스터는 스스로 앞으로 간다고 여기며 그저 힘차게 그 바퀴를 돌리다 지쳐 잠을 잡니다.

우리의 삶이 햄스터와 같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까. 쳇바퀴는 늘 돌고 도는 것임에도 햄스터처럼 우리 역시 이루고 싶은 건강과 경제적인 안정, 원만한 대인관계, 좋은 직장 등을 기대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본문에서 다윗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도다”라고 확정적으로 말합니다. 이는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도록 하실 것’이라는 기원은 아니었습니다. 다윗은 부족함이 없다고 단언합니다. 그러나 당시 다윗은 아들 압살롬이 아버지를 대신해 왕이 되겠다며 아버지를 죽이러 쫓아오는 상황 속에 있었습니다. 가진 것을 잃어버린 때였습니다. 궁전을 빼앗겼고 오랜 동료들에게 버림받았습니다. 가족에게도 배신을 당합니다. 그러나 다윗은 부족함이 없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그의 목자 되셨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은혜로 삶의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그의 삶은 왕이 돼 칭찬받고 전쟁에서 승리하며 많은 것을 누리는 데 있지 않았습니다. 그가 시편 24편에서 고백하는 것과 같이 세상 모든 것은 하나님의 것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윗이 누렸던 많은 것들을 그 자신의 것으로 여겼다면 그는 이 압살롬으로부터 발생한 좌절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윗은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이 운용한다는 사실이 변하지 않음을 알았습니다. 결국 하나님은 다윗을 구원하실 분이며 단순히 장수하고 위기를 넘기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그에게 구원을 베푸실 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다윗은 안심하고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다윗에게 선한 목자 되신 우리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선한 목자가 됩니다. 선한 목자이신 그분은 우리를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고 쉴만한 물가에서 쉬게 합니다. 하나님은 나의 가난과 평판 좋지 못함, 배신당함, 건강하지 못함을 통해서라도 우리의 구원을 이룰 분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구원을 약속받은 자로서 오늘을 살아가야 합니다. 선한 목자 되신 주 하나님과 함께함으로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김성순 구세군관작교회 사관

◇충남 예산군 푸르른 전원 속에 위치한 구세군관작교회는 성경 말씀 속에서 인생의 답을 찾는 교회입니다. 성도들 간 사랑 넘치는 관계 속에 기쁨과 감사가 가득한 교회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