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치료해 빛과 소망 주는 의료봉사가 평생의 소명”

20년간 19개국 돌며 의료선교 최경배 JC빛소망안과 원장

최경배 JC빛소망안과 원장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병원 진료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JC빛소망안과(원장 최경배)는 노안 및 백내장 전문 수술로 유명하다. 하지만 교계에선 의료선교하는 병원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병원은 매년 3회 이상, 많을 때는 10회 이상 의료봉사를 한다. 국제구호개발 NGO 단체인 굿피플과 협력하고, 최근엔 이랜드재단과 함께 전남 신안군을 다녀왔다. 해외에도 자주 나간다. 중국 옌볜, 필리핀, 베트남, 스리랑카, 동티모르, 남태평양에 있는 피지 등 1999년부터 현재까지 19개국을 다녀왔다. 특히 옌볜에선 옌볜대학 부속병원인 서구병원과 협력해 10년간 60번 의료봉사를 했다.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JC빛소망안과에서 만난 최경배(58) 원장은 “60세가 되는 2년 후엔 아예 해외 선교지로 파송, 10년간 의료선교사로 활동할 것”이라며 “인생의 한 마디를 하나님께 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경배 원장(앞줄 세 번째)이 지난해 12월 2일부터 7일까지 베트남 빈롱성 빈민 지역에서 실시한 ‘세계실명예방단 베트남 무료 백내장 수술’ 의료 선교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JC빛소망안과 제공

최 원장이 본격적으로 의료봉사를 한 것은 캄보디아에서 한 소녀를 만난 후부터였다. 14세 남짓한 아이로 돌에 눈을 맞아 시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 아이를 수술하고 나왔을 때 마주한 부모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때 ‘이것이 내 일이구나’라고 확신하게 됐죠.”

이후 더 많은 시간, 더 많은 재정으로 헌신했다. 더 많은 의료 혜택을 주고자 상당한 의료장비를 직접 가져가기도 했다. 대개 수술시설이 없는 지역이 대부분이기 때문이었다. 최 원장은 병원 의료진과 함께 현미경, 소독기 등 600㎏이나 되는 장비들을 갖고 간다. 또 백내장 수술이 가능한 레이저 의료 기기까지 동원한다고 했다.

의료선교 현장에선 망막수술도 필요했다. 치료를 받지 못하고 오랫동안 방치된 백내장 환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수술 중에 ‘후낭파열’ ‘수정체 탈구’ ‘유리체 탈출’ 등이 발생하기 쉽다. 그러면 망막 수술을 해야 한다. 최 원장은 이를 위해 망막 수술 관련 연수를 받았고 10년째 수술하고 있다.

최 원장은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현재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어머니를 따라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가 안과를 선택한 것도 하나님께 대한 순종이었다. “공중보건의 때 기도를 하는데 자꾸 안과 생각이 나는 거예요. 한 번도 생각해본 적도 없었거든요. 안과는 정원이 얼마 안 돼 경쟁률도 치열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원하신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졌고 그래서 도전하게 됐습니다.”

1994년 안질환을 중점 진료하는 ‘최안과’를 개원했다. 10년 내 백내장 수술 1만건을 달성하고 병원 상호를 ‘JC(Jesus Christ)빛소망안과’로 바꿨다. 여러 이유로 안과 수술을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빛과 소망’을 주기 위해 애썼다. 특히 중국 동포들의 시력을 찾아주는 데 헌신했다. 그러면서 세계 3위 병원인 인도 아폴로 병원의 각막이식수술 최고 권위자에게 연수를 받았다. 2016년엔 안은행을 설립하고 각막이식센터를 오픈했다.

병원은 국내외를 포함해 6만3000여건의 노안 및 백내장 수술을 했다. 최 원장은 “많은 이들이 노안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데 노안도 초기 조치가 빠르면 빠를수록 그 효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노안의 증상은 흐릿한 시야다. 증상이 천천히 악화되기 때문에 피로와 혼동된다. 이전에는 노안 해결을 위해 노안 라식수술 또는 돋보기 처방을 권장했다. 노안 라식은 한쪽 눈은 멀리, 다른 쪽은 가까이 맞추는 원리, 즉 짝눈을 만드는 수술이어서 적응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돋보기를 쓰기도 한다. 따라서 최근에는 수정체를 제거하고 다초점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정체 교환수술’을 권한다고 했다. 회복 기간이 빠르고 노안, 근시, 난시 등 시력 문제는 물론 백내장도 해결할 수 있다. 백내장은 노안과 비슷해 혼동하기 쉽고 그래서 수술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최 원장은 조언했다.

노안과 백내장 예방법을 묻자 첫째는 스마트폰과 모니터 등 눈을 피로하게 하는 것을 멀리하고 이어 주기적으로 눈 운동을 하며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JC빛소망안과는 내과를 개설, 체계적인 협진 시스템을 통해 합병증을 관리한다. 각막이식수술도 가능한 무균 수술실도 갖추고 있다. 최 원장은 “눈을 치료해 빛과 소망을 주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소명”이라며 “앞으로 안 질환뿐만 아니라 더 많은 질환을 치료해 많은 이들에게 소망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최경배 원장이 진료실 옆에 만들어놓은 검도 체육관의 호구 옆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

최 원장은 대한검도회 공인 5단이다. 인터뷰를 마친 그는 진료실 뒤편과 이어진 ‘밀실’을 보여줬다. 그곳에는 33㎡(10평) 남짓한 수련실이 있었다. 죽도를 들 수 있게 천정을 높이고 바닥에는 마루를 깔았다. 검도 보호장구인 호구 2개가 마주 보고 있었다. 최 원장은 바쁜 진료 일정 때문에 체육관에 가지 못하고 그곳에서 개인지도를 받는다고 했다. 벽에 걸려있는 십자가는 그곳에서 운동만 하는 게 아니라 기도도 하는 듯 싶었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신청하기

국내외 교계소식, 영성과 재미가 녹아 있는 영상에 칼럼까지 미션라이프에서 엄선한 콘텐츠를 전해드립니다.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