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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동물권 목소리… 부산 구포개시장 문 닫는다

북구-상인회, 전면 폐업 잠정 합의… 60여년 전통 가축시장 역사 속으로

성남 모란시장, 대구 칠성시장과 함께 국내 최대 가축시장으로 알려졌던 부산 구포개시장이 동물학대 논란 속에 60여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부산 북구는 구포가축시장상인회와 초복인 다음 달 12일 이전에 가축시장을 전면 폐업하는 것에 잠정 합의했다고 2일 밝혔다. 합의안에 따르면 구청은 개시장 점포 19곳에 폐업한 달로부터 상가 준공 시까지 점포당 매월 313만원씩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한다.

또 상가 준공 다음 달부터 10년간 점포 임대료 대출 이자, 인테리어 비용 등 명목으로 월 30만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이밖에 새로 들어설 상가에 입점한 기존 상인들에게는 5년 단위로 임대차 계약을 갱신하는 조건으로 최대 20년까지 임대를 보장한다. 구청과 상인회는 합의안을 이행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구청 관계자는 “반려동물 보호 인구가 늘어나는 등 변화 물결에 상인들이 의지를 갖고 노력해 준 결과”라며 “구포시장이 정비되면 진행 중인 도시재생사업과 연계돼 일대 상권과 관광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청 측은 폐업하는 구포개시장 부지는 정비를 거쳐 주차장과 소공원, 시민 휴식공간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동물자유연대, 동물권행동 카라,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등 동물단체들은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구포개시장 전면 폐업 합의를 환영한다”며 “이번 합의가 전국 개시장 폐쇄의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구포개시장은 6·25 한국전쟁 후 피란민 등을 중심으로 형성되면서 한때 100여곳이 성업했으나 대부분 폐쇄하고 19곳이 남아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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