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가 블리더(안전밸브)를 열어 오염물질을 배출했다는 이유로 제철소가 위치한 지역에서 잇달아 조업정지 처분을 받자 “사실상 운영중단 처분”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경북도는 지난달 27일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고로 정비작업 중 정상적인 상황에서 블리더를 개방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조업정지 10일 처분을 사전통지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앞서 충남도도 지난달 30일 같은 이유로 현대제철에 10일간 조업정지 행정처분을 내렸다.

블리더는 고로 폭발을 막기 위해 가스를 배출하는 시설이다. 블리더를 개방하면 대부분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는데, 함께 배출되는 오염물질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 측정이나 분석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전 세계 제철소는 블리더와 관련해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선 미세먼지가 이슈가 되면서 환경단체 등이 지난 3월부터 문제를 제기해 왔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20회 철의 날’ 행사에 참석, “현재로선 블리더를 개방하는 것 외에는 기술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측은 “조업정지로 쇳물이 굳어 고로 사용을 못하게 된다면 재축조에 24개월이 걸린다”면서 “현재 열연제품 가격으로 볼 때 최장 24개월 가동이 중단되면 8조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