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에서는 만성콩팥병을 국가가 등록·관리하도록 요청하고있다.

만성콩팥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4년 15만7500명이었던 만성콩팥병 환자가 2017년 20만3900명으로 3년 만에 30%나 늘었다. 환자들의 질병 부담 역시 상당하다. 2015년 기준 만성콩팥병의 진료비(단일상병 기준)는 1조5671억원에 달해 전체 질환 중 고혈압에 이어 진료비가 높은 질병 2위를 기록했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만성콩팥병 유병률과 이에 따른 진료비 부담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가의 지원과 예방시스템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의료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만성콩팥병은 3개월 이상 신장이 손상되어 있거나 신장 기능 감소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병이다. 주로 당뇨병·고혈압·사구체신염 등에 의해 발생하며, 조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게 되면 장기간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될 경우 일주일에 3번 이상, 4시간씩 혈액투석을 받거나 신장이식을 받아야 하는 등 환자들의 경제적·시간적 부담이 커진다.

문제는 국내 성인 9명 중 1명, 약 460만명으로 추정되는 만성콩팥병 환자 가운데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만명(4.4%) 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또 혈액투석 과정에서 감염, 출혈, 합병증 등의 위험이 있음에도 조사결과 국내 혈액투석 기관 799곳 중 23.7%에 해당하는 189개 기관에 혈액투석 전문의가 없이 운영되고 있었다. 이와 관련 의료계에서는 만성콩팥병 및 치료기관을 국가가 등록·관리하는 제도적인 틀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대한신장학회는 만성콩팥병이 만성신부전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예방하고, 꾸준한 혈액투석이 필요한 만성신부전 환자의 안전을 위해 투석기관 관리를 철저히 하자고 목소리를 높인다.

김연수 학회 이사장(서울대 의대)은 “학회 차원에서 말기신부전 환자 등록사업과 인공신장실 인증사업을 주관하고 있지만, 각 기관의 자발적 참여에 의존하는 사업에 한계를 절감한다”며 “결국 국가가 환자등록 및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 이사장은 “이미 대만이나 홍콩은 혈액투석환자를 등록 관리하고 있다. 미국조차도 등록하지 않으면 보험금을 환급해주지 않는다. 투석은 자주 이뤄지는 치료방법이고, 소요되는 재정 또한 크기 때문”이라며 “효율적인 관리시스템을 통해 투석치료로 인한 개인적 고통과 사회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미옥 쿠키뉴스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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