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 교수는 일부 탈모질환의 경우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 원상태로 돌이킬 수 없음은 물론 만성화되어 평생 고통을 초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평소보다 외출 시간이 늦어진 이모(29·남)씨. 적어진 정수리 머리숱에 오랜 시간 드라이하며 풍성한 헤어스타일을 연출하다 보니 준비가 길어질 수밖에 없다. 아직 창창한 20대인데 아침마다 베개에 빠져있는 머리카락을 보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검은콩을 아무리 먹어도 머리숱이 늘어나는 기미는 안보이고, 거울 앞에 설 때마다 점점 나이 들어 보이는 느낌에 괜히 위축되어 착잡하기만 하다.

탈모는 생명과 직결되는 질환은 아니지만, 개인의 외모 자신감과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특히 대머리로 잘 알려진 안드로겐성 탈모증은 주로 사회 활동이 왕성한 20대 후반에서 30대에 시작되는데, 증상이 심화되며 본인 외모에 대한 불만족뿐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해 일상과 직장 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이에 이씨와 같이 일시적으로 탈모 부위를 가리거나 탈모에 좋다는 식품 섭취를 통해 탈모를 치료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효과는 대부분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아 탈모 치료를 늦추는 결과만 초래할 수도 있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강훈 교수는 “콩에 포함된 이소플라보노이드, 폴리페놀 등의 성분은 모발건강에 도움이 될 순 있지만, 탈모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거나 이미 진행된 탈모를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순 없다”며 “최근 외모에 신경 쓰는 남성이 증가함에 따라 탈모 관리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는데, 검증되지 않은 방법으로 자가 치료를 시도하기보다는 탈모가 의심되는 즉시 의학적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초기에 치료할수록 효과 좋은 남성형 탈모, 증상과 원인에 맞는 의학적 치료 진행해야= 전체 탈모 환자 중 90% 이상에 해당하는 안드로겐성 탈모증은 하루에 100~150개 이상 머리카락이 빠지고, 머리카락이 가늘고 부드러워지며 가슴 털과 수염이 굵어지는 증상, 이마선이 뒤로 밀려나며 정수리 부위 두피가 들여다보이는 증상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은 매우 더디게 여러 단계를 거쳐 진행되기 때문에 상태가 더욱 악화되기 전에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안드로겐성 탈모증의 가장 주요한 원인은 유전성과 남성호르몬 그리고 나이이다. 남성호르몬 중 테스토스테론의 대사 물질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 DHT)은 탈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이 DHT는 모낭세포에 작용해 모발의 성장기를 줄이고 휴지기를 늘려 모발의 생장주기가 반복됨에 따라 모발의 굵기와 길이를 점차 얇고 짧게 만든다.

◇탈모 진행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 방법 선택해야= 안드로겐성탈모증의 의학적인 치료방법은 크게 약물 치료와 모발이식 수술로 구분된다. 안드로겐성 탈모증 치료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약물은 바르는 약과 복용하는 약이 대표적이며, 약물을 이용해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형태다. 약물 치료는 즉시 발모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 약 2~3개월 정도 꾸준히 치료해야 육안으로 효과를 확인할 수 있어 인내심을 가지고 치료에 임해야 한다.

약물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중기 이상 진행된 탈모의 경우 모발이식이 권장된다. 모발이식은 탈모의 원인이 되는 활성효소의 활성도가 약하고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탈모가 쉽게 나타나지 않는 뒷머리와 옆머리의 모낭을 채취해 탈모 부위에 옮겨 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식된 머리는 채취된 부위의 고유한 성질을 유지해 빠지지 않고 평생 남아있는 장점을 가지는데, 모발이식을 받지 않은 기존 모발은 그대로 탈모가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수술 후에도 기존 모발 유지를 위해 약물 치료는 계속해 병행하는 것이 좋다.

◇식이요법, 운동 등 생활 습관 개선도 중요한 요소= 건강한 두피와 모발을 위해서는 충분한 영양 공급 또한 중요하다. 의학적 치료와 병행된 균형 있는 식이요법은 탈모 치료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남성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포화 지방과 당분이 과다하게 들어간 음식을 줄이고, 모발 성장을 돕는 단백질을 비롯해 비타민과 무기질이 다량 함유된 채소류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꾸준한 운동 또한 도움이 된다. 운동은 혈액 순환과 신진대사 기능을 도와줄 뿐 아니라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준다. 스트레스는 직접적인 탈모 유발 요인은 아니지만, 다른 요인들과 중복되어 나타날 경우 탈모 진행 속도를 가속화 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 아울러, 왁스나 스프레이 등 헤어제품을 과다 사용하는 것은 탈모 관리에는 도움이 되지 않아 피하는 것이 좋다.

이영수 쿠키뉴스 기자 juny@kukinews.com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