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람들도 평화의 종 함께 울렸으면”

미국 유대인협회 부회장 문르 카즈미어 박사 방한

문르 카즈미어 미국 유대인협회 부회장(왼쪽 두 번째)이 6일 경기도 김포 애기봉 전망대에서 열린 ‘남북 평화의 종’ 타종 시연회에 참석해 타종하고 있다.

미국유대인협회 부회장인 문르 카즈미어(Munr Kazmir) 박사가 방한했다. 우리민족교류협회(대표회장 오정현 목사·이사장 송기학)가 경기도 김포 애기봉 전망대에 세우는 ‘남북 평화의 종’ 타종 시연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평화의 종은 비무장지대(DMZ) 중부 전선 철조망과 6·25전쟁 희생자 유적발굴 현장에서 수거된 탄피 등으로 만들어졌다.

6일 애기봉 전망대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카즈미어 박사의 입에선 탄성이 나왔다. 유엔을 나타낸 9m 높이 종탑 아래 달린 2m 종이 북한을 바라다보고 있는 데 신기한 듯 쳐다봤다. 카즈미어 박사는 “한민족은 평화통일을 할 저력이 있는 민족”이라며 “어서 통일돼 다음에는 북한 사람들도 함께 종을 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르 카즈미어 미국 유대인협회 부회장(왼쪽 두 번째)이 ‘남북 평화의 종’ 타종 시연회에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고 있다.

카즈미어 박사는 이스라엘과 갈등을 겪고 있는 파키스탄에서 유대인으로 태어나 소아당뇨환자와 소외계층을 돕는 기금 모금에 앞장서 왔다. 소외된 어린이를 위해 파키스탄 최대 규모의 현대적 교육 시설인 미국국제학교(AISS)를 설립했다. 민족과 국가, 종교 간 갈등을 몸으로 직접 겪은 그는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카즈미어 박사는 우선 하나님께 함께 기도할 것을 200여 참석자들에게 권했다. 그는 “분열은 큰 고통을 가져다주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평화와 평등, 균형”이라며 “하나님께서 분단된 한반도를 긍휼히 여겨 한민족에 능력 주시길 바란다”고 기도했다. 이어 “공통된 역사와 정신적 가치를 지닌 한민족과 유대인이 앞으로 더욱 활발히 교류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유대인협회와 대한민국이 화합해 어제보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동참할 것을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평화의 종은 이날 시연회에서 아름다운 울림을 만들어냈다. 종의 몸체가 포장용 에어캡에 싸여 있었지만, 북한에까지 울릴 맑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에는 충분했다. 해병대 제2사단 군악대와 순복음강남교회(최명우 목사) 찬양단이 축가와 찬양을 보탰다. 영화 ‘돌아오지 않는 해병’의 모델인 인천상륙작전 참전용사들도 참석해 평화메달을 받았다. 평화의 종은 내년 1월 1일 정식 제막식을 열 예정이다.

카즈미어 박사는 7일 국회에서 우리민족교류협회가 주최하는 한·미동맹평화포럼 창립예배에서 6·25 탄피를 녹여 만든 ‘2019 한반도 통일 공헌 대상’을 받는다. 송기학 이사장은 “카즈미어 박사는 우리민족교류협회 미주지역 명예회장을 맡아 민간 차원의 한·미동맹 강화 활동에 앞장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포=글·사진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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