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블루보틀’ 국내 1호점이 문을 연 지난달 3일 서울 성동구 블루보틀 매장 앞에 인파가 몰려 있다. 블루보틀에 대한 열광적인 반응은 스페셜티 커피 시장 급성장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뉴시스

스페셜티 커피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테라로사 같이 소규모로 시작한 커피 전문점이 군불을 뗐고, 스타벅스가 리저브 매장으로 외연을 넓혔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 국내에 상륙한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인 블루보틀이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확인하면서 스페셜티 커피의 대중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 시장의 대중화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실적으로도 확인된다. 6일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에 따르면 스타벅스 리저브 음료의 누적 판매량이 지난 4월 450만잔을 돌파했다. 지난 4월까지 올해 리저브 음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배를 넘어섰다.

지난달 말 스페셜티 커피를 제공하는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은 50호점으로 늘었다. 국내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은 2016년 처음 문을 열었고, 빠른 속도로 매장을 늘려 3년도 채 안 돼 50곳에 이르렀다. 스타벅스가 진출한 78개국 가운데 한국보다 리저브 매장이 많은 나라는 중국(97개)뿐이고, 미국(32개)과 일본(6개)이 우리나라 뒤를 잇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는 ‘국제스페셜티커피협회’(SCA)로부터 품질을 인정받은 원두로 만든 커피를 말한다. SCA는 산지 직거래를 통해 유통되는 생두의 품질을 꼼꼼하게 테스트해 100점 만점에서 80점 이상을 받은 원두를 사용한 커피를 스페셜티 커피로 분류한다.

지난달 3일 문을 연 블루보틀은 5시간 이상 대기해야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상황은 다소 잦아들었지만 여전히 ‘줄 서서 먹는’ 커피 전문점이다. 인텔리젠시아 커피 앤 티, 스텀프타운과 함께 미국의 3대 스페셜티 커피로 불리는 블루보틀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한국에 세 번째로 진출했다. 이에 대해 커피업계에서는 국내 스페셜티 커피 시장이 그만큼 가능성이 큰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 시장을 노리고 업계도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엔제리너스나 카페 드롭탑 같은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부터 전국 각지의 소규모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까지 커피감별사(큐그레이더·Q-grader) 영입과 양성에 나서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 시장이 커지면서 맛좋은 커피를 만들어내는 바리스타뿐 아니라 좋은 원두를 찾아내는 큐그레이더까지 ‘커피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적극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큐그레이더들이 각종 챔피언십에서 상위권에 수상하는 등 양질의 커피 전문가들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미국, 중국에 이어 3대 커피 시장으로 꼽힌다. 커피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 보니 스페셜티 커피로 취향을 옮겨가는 커피 애호가들이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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