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달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황 대표와 악수를 하지 않고 지나쳤다는 ‘악수 패싱’ 논란이 일었었다. 가운데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자유한국당의 ‘비호감 이미지 걷어내기’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여당도 싫지만 한국당은 더 싫다”는 여론이 팽배한 상황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외연 확대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당 내부에서부터 분출하자 중도층 민심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당 관계자는 6일 “앞으로 황교안 대표의 일정은 지지세가 취약한 여성·청년에게 보다 친화적으로 짜기로 했다. 부드럽고 세련된 방식으로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당장 일요일인 오는 9일에는 서울 영등포 당사를 ‘일일 키즈카페’로 단장해 아이를 가진 청년 당원들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도 지도부의 외연 확대 움직임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른바 ‘혐오 이미지 탈피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5일 취임 100일을 기념해 국회 사랑재에서 연 ‘황교안×2040 미래찾기’ 토크콘서트에서 “30%대의 콘크리트 지지층만으로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 중도층에 스며들어야 한다”며 중도층 공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외연 확장을 위한) 지도부의 전략을 신뢰하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다. 구성원들이 신뢰하고 따라오면 외연이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구성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또 “한국당이 청년, 여성과 소통하는 부분에서 발전이 필요하다”면서 “여성·청년친화 정당으로 나아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대여 강경 투쟁으로 ‘집토끼’ 결집에 집중했던 황 대표가 ‘산토끼’로 시선을 돌린 데에는 심상치 않은 수도권 민심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많다. 최근 황 대표와 서울·인천 등 수도권 지역구 의원 간담회에서는 “지지율이 더 올라가지 않으면 수도권 선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실제 과거 텃밭이었던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지역 지지세는 상당히 회복했지만 수도권 지역은 여전히 지지세가 약하다는 당 안팎의 진단이 많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황 대표는 최근 당 소속 일부 의원들의 막말 논란에 대해서도 “재발할 경우 응분의 조처를 할 것”이라며 공개 경고장을 날렸다. 당에 대한 비호감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황 대표 본인부터도 지난 2월 전당대회 과정에서 최순실씨의 태블릿PC 조작설에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보고 있다”고 말했지만,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태블릿PC 조작설에 유죄를 선고한) 1심 판결을 존중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다만 이러한 한국당의 노력이 실질적 외연 확장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외연 확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할 수 있는가는 별개의 문제”라며 “황 대표뿐 아니라 한국당 전체가 중도층에 ‘비호감’으로 보일 만한 언행을 삼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등 돌린 중도층의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선 ‘탄핵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여전히 ‘탄핵 정당’ ‘국정농단 세력’이란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취약 지지층과 소통하는 모습도 중요하지만 결국 탄핵 정당이란 오명에서 벗어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며 “황 대표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우삼 이종선 기자 s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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