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병사 우리가 인도할게요”

매주 군부대 33곳 찾아 예수 전하는 ‘사랑의전도단’

사랑의전도단 심재란 권사가 9일 경기도 부천 해오름군인교회에서 장병들과 상담을 겸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랑의전도단 제공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를 보인 9일. 군(軍)장병들이 삼삼오오 경기도 부천 해오름군인교회 예배당을 찾았다. 주일예배에 참석하고, 서울 사랑의교회 사랑의전도단 단원들과 상담하고 양육 프로그램을 함께 하기 위함이다.

강단 앞에 나온 사랑의전도단 대외사역 총무 심재란(62) 권사는 “장병 여러분을 만나러 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 오늘도 하나님 사랑 듬뿍 받으시고 건강하게 군복무하세요”라고 외쳤다.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쏟아졌다. ‘어두운 밤에 캄캄한 밤에’로 시작하는 복음성가 ‘실로암’을 힘차게 불렀다. 율동하는 장병들의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피어났다. 나라의 안전과 한반도 평화, 장병의 건강을 위한 기도가 한참 이어졌다.

사랑의전도단이 장병들을 만나기 시작한 건 2011년. 군부대 폭행과 총기사고 등이 언론에 많이 나올 때였다. 당시 심 권사는 거리전도를 하다 수도권의 부대를 찾았다. 사고 가능성이 높은 병사를 아들처럼 보살피겠다는 의욕이 앞섰다. 살아온 세월과 경험을 살려 어려움에 처한 젊은 병사들에게 무언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었다.

평소 안면이 있는 집사의 군종목사 부친의 협조를 받았다. 두 번째는 대학생인 큰 딸과 함께 서울과 과천의 경계인 남태령 부대 문을 두드렸다. 이후엔 군부대 목회자들을 통해, 최근엔 소문을 듣고 신청이 잇따른다.

처음엔 예수 복음만 전했다. 이후 신앙교육이 필요했고 새가족 양육반까지 운영하게 됐다.

못 다한 말들은 휴대전화 문자와 편지교환으로 이어졌다. 주머닛돈을 털어 성경과 찬송가, 과자 등을 선물했다. 병사들이 필요로 하는 사항을 부대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입소문이 났다. 동료 권사와 교인들이 동참했다. 청년·대학생들도 함께 하겠다며 팔을 걷어 붙였다. 교회는 봉고차와 피자, 치킨 등을 제공했다.

어색해하던 병사들은 하루가 다르게 변모해 갔다. 상담 전과 비교해 군부대 사고가 많이 줄었다고 군 관계자가 귀띔했다. 자살을 하려던 병사 두 명이 말씀과 상담을 통해 치유돼 군복무에 열심이다.

A일병은 “따뜻하게 대해 주셔서 마음을 터놓을 수 있었다. 상담을 통해 군생활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했다. B이병은 “상담 받으면서 군복무는 왜 해야하는지 깨닫게 됐다”고 했다.

사랑의전도단과 장병들이 체육대회 마치고 기념촬영한 모습. 사랑의전도단 제공

사랑의전도단 단원 200여명은 매주 부대 및 군인교회 33곳을 방문한다. 주일은 물론 수요일과 목요일, 토요일 등에도 장병을 찾는다. 연평균 장병 2000여명이 예수를 영접했고, 양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장병은 연 300명을 웃돈다.

장병들은 전역 후 각 지역교회에 출석한다. 지난달 전역한 C씨는 문자를 통해 “안 좋은 생각을 할 때마다 함께 해주신 교인들 때문에 생각을 고쳐먹고 군생활을 할 수 있었다. 이제 교회 열심히 다니며 긍정적인 생각으로 삶을 개척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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