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위해 목숨 아끼지 않은 순교자의 영성 느껴

미주성결교회 한인 2세 목회자들, 서울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 방문

미주성결교회 소속 한인 2세 목회자들이 11일 서울 마포구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의 선교기념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11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일생을 바쳐 복음을 전한 선교사와 그 가족이 묻힌 이곳에 한인 2세 목회자 7명이 숙연한 표정으로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미주성결교회(KECA) ‘2019 넥스트 제너레이션 리더십 콘퍼런스(NGLC)’ 참가자들이다. 모두 미국에서 출생한 이들은 지난 4일부터 9박 10일간 한국을 찾아 우리 민족과 한국기독교의 역사, 한반도 통일과 관련된 유적지를 탐방 중이다. 이날은 대양을 건너 이역만리 조선 땅을 찾아온 선교사의 묘원을 방문해 이들이 한국 사회와 교회에 남긴 유산들을 살펴봤다.

양화진 봉사관에서 묘원 소개 영상을 시청하는 것으로 관람을 시작한 한인 2세 목회자들은 묘역 일원을 돌아보며 이곳에 묻힌 주요 선교사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해 항일독립운동에 힘쓴 영국 언론인 어니스트 베델(1872~1909), 의료선교사 존 헤론(1856~1890)과 올리버 에비슨(1860~1956), 한국의 근대교육과 기독교에 큰 영향을 미친 헨리 아펜젤러(1858~1902)와 호러스 언더우드(1859~1916) 선교사 등이었다. 이후 양화진홀에서 첫 한글 성경이 한반도에 들어온 경로가 정리된 전시물과 선교사 유품 등을 관람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앤드루 황(29) LA성문교회 영어사역부 목사는 “영국인으로서 일제강점기에 한국의 진실을 밝히고자 감옥에 갇힌 베델의 삶이 인상 깊었다”며 “불의에 맞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에서 자랐지만 백인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며 “서양인으로서 타국에 와 정의 구현을 위해 온몸으로 맞선 베델을 보며 그런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지난 7~8일 국내 최초로 신사참배를 거부한 충남 강경성결교회와 6·25 전쟁 당시 66명의 순교자를 배출한 병촌성결교회에서 느낀 소감도 전했다. 로런스 황(37) LA로고스교회 영어사역부 전도사는 “지난 일정부터 오늘까지 복음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은 순교자의 영성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이 땅의 순교자들은 모두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세를 보여줬다. 목회자로 살면서 나 역시 이들처럼 주님만을 따르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한인 2세 목회자들은 용산 전쟁기념관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파주 DMZ 등을 방문한 뒤 일정을 마무리한다. 올해부터 10년째 NGLC를 기획해온 KECA 2세목회위원회 위원장 황영송(뉴욕수정교회) 목사는 “미국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랐더라도 한인이라면 우리의 뿌리를 알아야 한다”며 “민족의식을 갖춘 한인 2세 목회자를 길러 한인 3세들도 한민족의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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