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로 인한 내수 침체가 계속되면서 유통업계 초저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커머스 업계를 제외하고는 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2019년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하락했다. 올 상반기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가 ‘국민가격프로젝트’ ‘통큰할인’ ‘쇼핑하라 2019’를 통해 대규모 할인 행사에 나선 것을 감안하면 실적이 저조한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온라인판매중개업체(G마켓·옥션·쿠팡 등)와 온라인판매업체(티몬과 위메프 등)는 각각 16.1%, 9.4% 성장했다. 초저가 경쟁을 이어가면서도 대형마트와 달리 이커머스 매출은 늘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체와 비교해) 대형마트의 인건비 및 판매관리비용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도 실적이 매우 부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초저가 경쟁이 온·오프라인 할 것 없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구조적 문제 등으로 오프라인 채널들이 이커머스 업체와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오프라인 채널들은 이커머스 업계와의 초저가 경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박리다매 전략을 통해 매출과 시장점유율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려 시장에서 퇴출당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오는 30일까지 자사 쇼핑몰에서 ‘2019 상반기 결산 최저가 보상 상품전’을 진행한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59분까지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500억원 규모 상품을 한정 판매한다. ‘최저가 보상’ 태그가 붙은 상품을 구매한 고객이 국내 15개 오픈마켓 및 종합몰에서 더 저렴한 가격을 발견할 경우 차액의 200%를 엘포인트로 최대 2만점까지 보상한다. 롯데하이마트가 이 같은 규모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커머스 업체들이 초저가 경쟁 전선을 더욱 확대하며 가뜩이나 어려운 오프라인 채널들이 궁지로 몰리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 5일 순금과 골드바, 상품권 등 환금성 상품을 제외한 모든 구매 제품이 다른 오픈마켓이나 종합몰보다 비쌀 경우 그 차액을 위메프 포인트로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보상 범위를 생필품에서 모든 상품으로 넓혀 쿠팡과의 경쟁 전선을 사실상 G마켓과 옥션, 티몬, SSG닷컴으로 확대한 셈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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