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뉴시스

영국이 세계 주요 7개국(G7) 중 최초로 2050년까지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순 제로(Net Zero)’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온실가스 배출 차단을 넘어 이미 배출된 온실가스까지 제거하겠다는 것이다. 이 계획을 두고 곧 물러나는 테리사 메이 총리가 세운 마지막 업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메이(사진)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환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며 “온실가스 순 제로는 어마어마한 목표지만 미래 세대를 위해 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이 총리는 일단 영국이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계획을 추진하면 전 세계 환경정책의 변화도 이끌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 나라는 산업혁명 당시 혁신성으로 세계를 이끌었다”며 “이제 우리는 세상을 청정지역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달성하려면 우선 온실가스 배출을 완전히 차단해야 한다. 산림녹화 작업과 이산화탄소 포집 작업 등 이미 배출된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작업에도 신경써야 한다. 영국 정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기후변화법 개정안을 12일 의회에 제출키로 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영국 정부 기후변화위원회 보고서는 전 세계가 영국 같은 목표를 세울 경우 210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과학자들은 평균기온이 1.5도 이상 오르면 심각한 기후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영국 정부의 온실가스 저감 계획은 메이 총리가 물러난 후에도 계승될 가능성이 크다. 차기 총리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우리 스스로 (온실가스 배출) 목표치를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메이 총리의 계획을 지지했다. 다른 보수당 당대표 후보들도 온실가스 배출량 순 제로 목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목표를 실제로 이행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보일러, 가솔린 차량 등 시민 삶과 직결된 것을 단속할 때 반발이 클 것이라고 BBC방송이 지적했다. 화석연료 시설을 수소 중앙난방, 전기차 등으로 대체할 때 들어가는 비용도 부담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이 내각에 보낸 “순 제로법에 1조 파운드(약 1504조원)가 소요된다”는 내용의 서한을 입수해 공개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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