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뉴시스

구글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중국 내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기고 있다. 애플 아이폰을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도 공장 이전을 검토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의 ‘탈중국’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간) 구글이 미국에 판매할 네스트 온도조절기와 서버 하드웨어의 일부 생산기지를 대만과 말레이시아로 이전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네스트는 스마트 온도기, 주택 보안 시스템 등 스마트홈 제품을 만드는 구글 하드웨어사업 부문 중 하나다.

구글의 이런 움직임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미국이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데다 중국 정부가 미국 기업들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앞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서버 머더보드(메인보드) 생산시설 대부분을 대만으로 옮겼고, 지난 3월 대만 타이베이에 캠퍼스를 신설하기도 했다.

애플의 최대 협력사인 대만 폭스콘의 류양웨이 반도체담당 이사는 전날 타이베이 본사에서 열린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애플이 생산라인을 중국 밖으로 이전할 것을 요구한다면 폭스콘은 애플의 이런 요구에 완전히 대처할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류 이사는 “회사는 고객 요구에 따라 전 세계 공장에서 생산을 확대할 수 있다”며 “회사 생산라인의 25%는 중국 밖에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거듭 대중 압박을 이어갔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협상을 매우 원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중국과 훌륭한 합의를 하거나 아니면 전혀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이 올 초 협상한 조건들로 복귀하지 않는다면 중국과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사진) 대통령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기로 했지만 중국의 뚜렷한 입장 변화가 없으면 무역협상 타결은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도 두 정상의 회동과 관련해 “잘해야 앞으로 나가는 데 일부 합의가 가능하겠지만 최종적인 합의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합의 전제조건으로 “중국은 미국이 제기하는 모든 위반사항을 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압박이 계속되면서 중국 대표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웨이는 결국 자사 노트북 메이트북 신제품 출시를 무기한 연기했다. 중국 매체들은 대미 비난전을 이어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사설격인 종성에서 “일부 미국 정객은 세계 무대를 미국의 모노드라마 공연장으로 여기고 국제규칙을 손안의 꼭두각시처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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