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이념·지역 넘어선 새 사역 플랫폼 만들자”

‘세대를 뛰어넘는 세미나’ 열어 교류의 장 마련한 김인중·송창근 목사

‘세대를 뛰어넘는 세미나’를 위해 뭉친 김인중 안산동산교회 원로목사(오른쪽)와 송창근 블루라이트 강남교회 목사가 지난 10일 서울 사당동 총신대 교정에서 손을 맞잡은 채 활짝 웃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오는 24~27일 경기도 안산 ‘엔케렘수양관’에서 ‘세대를 뛰어넘는 세미나’가 진행된다. 세미나는 이름만큼이나 형식, 강사진 면면 등에서 교계의 기존 상식을 뛰어넘는다. 이는 “다양한 정체성을 지닌 교회와 단체들이 각자 역할에 충실하면서 함께 연합하는 새로운 사역의 플랫폼을 만들어보자”며 세 사람이 의기투합해 시작됐다. 처음 아이디어를 낸 김인중(71) 안산동산교회 원로목사와 이기동(60) 산본 새가나안교회 목사, 선배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한 송창근(53) 블루라이트 강남교회 목사다. 이 중 김 목사와 송 목사를 지난 10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총신대 교정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안산동산교회 담임목사와 부목사로 만나 9년간 함께 사역했다. 송 목사는 2009년 안산동산교회 교회 분립의 하나로, 청년 8명과 다음세대를 위한 ‘블루라이트 교회’를 서울 홍대 앞에 세웠다. 2015년 블루라이트 강남교회를 개척, 새로운 교회의 길을 걷고 있다.

2년 전 김 목사는 두 사람에게 세대 갈등을 해결할 길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한국사회의 세대 갈등이 심각하다는 문제의식 때문이었다. 현재 세대 갈등은 ‘태극기 부대’와 ‘촛불 시위’로 표출되면서 이념적인 갈등의 골마저 깊게 만들고 있다. 김 목사는 “한국사회 전반에 세대 간 갈등이 큰데, 이렇게 세대를 나누는 사고방식이 교회 안에서도 똑같이 나타난다”고 우려했다.

비단 이념뿐 아니라 ‘흙수저 금수저론’ 같은 계층 간 갈등, 대도시와 농어촌 등 지역 간 갈등도 크다. 이는 초대형교회와 중대형교회, 자립교회와 미자립교회, 대도시 교회와 농어촌교회 등으로 갈라져 표출되고 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세대를 가르는 게 아니라 서로 품고 존경하고 인정하고 도와주며 같이 가도록 하는 원리를 가르쳐주셨다”며 “교회는 인격공동체이며, 성경은 성부 성자 성령이 서로를 신뢰하며 어떻게 함께 일해 오셨는지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세대 간 갈등 극복은 곧 교회와 크리스천의 사명이다.

문제는 이를 해결할 기관이나 단체가 없는 현실이다. 교단은 신학적 차이와 신사참배, 세계교회협의회 가입 등의 문제를 놓고 100여개 이상으로 갈라져 있다. 한국교회 연합기관들도 제 역할을 못 한다. 송 목사는 “교단이 다르고, 교회 크기가 달라도 건강하게 사역하며 모일 수 있는 플랫폼을 고민해 왔다”며 “정치적이고 신학적인 에큐메니컬이 아니라 사역적 에큐메니컬을 하자는 것”이라고 명확히 했다. 송 목사는 건강한 목회를 하며, 이런 취지에 공감하는 목회자와 단체들을 찾아가 만났다. 2017년 세미나를 시작하며 “딱 3년만 해보자”고 마음먹었다. 안산동산교회가 재정과 장소 등은 제공하지만 그밖에 어떤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는다. 누구나 거쳐 갈 수 있는 플랫폼 형식을 택한 것 역시 조직이나 세력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였다. 처음엔 다들 반신반의했으나 강사들부터 취지에 동감해 함께하면서 서서히 진정성을 인정받고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올해 세미나는 목회설교, 다음세대, 교회혁신, 새로운 교회로 나눠 준비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측 송태근 삼일교회 목사와 건강한 영성 목회를 해온 통합 측 서정오 동숭교회 목사가 함께 강단에 선다. 전통을 지닌 기성교회 목회자부터 선교적 교회 운동을 펼쳐온 목사들과 성공회 신부까지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김 목사는 ”건강한 교회의 특징은 서로 다름을 인정할 줄 아는 것”이라며 “세미나를 통해 진리와 죄 문제가 아니면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며 함께하는 한국교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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