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호(사진) 서울 중구청장이 구의회가 예산을 볼모로 인사 개입을 하고 있다며 구의회와 전면전을 선포했다.

서 구청장은 12일 중구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중구가 지난 3월과 이번 달에 제출한 추경예산 편성안을 구의회가 안건으로 상정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구의회가 예산을 볼모로 삼아 부당한 인사 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 구청장은 구의원이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이 구의회 사무과장에 임명되었다는 이유로 신임 사무과장의 출근을 몇 주간 가로막았으며, 구청 모 국장의 인사발령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해당 국장의 구의회 출석 반대 결의를 했다고 밝혔다. 또 구청 직원 인사에 더해 직능단체 간부 인사에까지 개입하고, 환경미화원 채용을 청탁했다고 덧붙였다.

서 구청장은 이어 “더 이상 참지 않고 지역의 낡은 정치와 맞서 싸우겠다”며 ‘채용청탁 및 부정비리 신고센터’를 설치해 위법 사례들을 접수하고 결과에 따라 사법당국에 수사의뢰와 고소고발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구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구청장이 구의회를 지역의 낡은 정치로 치부하고 있다”면서 의회 파행의 원인을 구청장에게 돌렸다. 중구의회는 인사 개입 주장을 부인하면서 “인사발령 결과가 도저히 납득할 수 없어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회 파행에 대해서도 “구의회가 예산이나 조례안의 안건 심의를 위해 필요한 서류를 수차례 요구했음에도 지금까지 서류를 전혀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중구 관계자는 “인사 문제로 촉발된 구청과 구의회의 갈등이 이대로 이어진다면 구정이 혼돈에 빠지고 그 피해는 주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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