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시가총액 상위 100대 상장사 가운데 삼성전자 등 23개사는 기존 외부감사인(회계법인)을 교체해야 한다. 신 외부감사법의 핵심인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가 본격 시행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12일 ‘2020년 감사인 주기적 지정 예상 상장사 현황’ 자료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는 기업이 회계법인을 6년간 자율 선임하면 이후 3년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감사인을 강제 지정하는 제도다. 오랫동안 한 회계법인만 감사인으로 지정하는 걸 막아 감사 품질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자산규모가 큰 기업부터 매년 220개 기업이 분산 지정된다.

금감원의 시뮬레이션 결과 제도 시행 첫 해인 내년에는 코스피 상장사 134개사와 코스닥 상장사 86개사가 명단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시장 영향력이 큰 시총 100대 기업(지난달 말 기준) 중에서는 삼성전자 등 23개사가 포함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LG전자, 네이버는 내년 지정대상에서는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행 2년째인 2021년에는 전년도 지정대상 중 지정받지 않은 회사를 우선 지정하게 됨에 따라 시총 100대 기업 중 지정대상은 그 다음해로 지정이 연기된다. 이후 2022년에는 16개사, 2023년 22개사가 지정되며 2023년까지 과반 이상(61사)이 지정될 것으로 금감원은 예상했다.

금감원은 주기적 지정제가 안정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다음 달 설명회를 연다. 기업과 회계법인을 상대로 제도 내용과 기초자료 작성요령 등을 안내한다. 금감원은 “지정대상인 상장사에는 오는 10월 지정 감사인을 사전 통지할 계획”이라며 “제도 운영과정 중 발견된 개선사항은 금융위원회와 협의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주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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