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상황 따라 맞춤 설계·시공… 공간 통해 복음 전하고파”

교회 인테리어 전문기업 ‘더아너스’ 배수경 대표

배수경 더아너스 대표가 서울 서초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함께 인테리어 디자인을 논의하고 있다. 더아너스 제공

배수경 더아너스(The honors) 대표는 업계에선 드물게 인테리어 공간 디자인 이론과 실제를 겸비했다. 2009년 교회 인테리어 전문기업으로 창업해 많은 설계 및 시공 경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공간 디자인으로 연구 논문도 썼다.

학부 때 인테리어 디자인을 공부한 배 대표는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에서 실내설계를 전공했고 2017년 ‘기독교 박물관의 전시 유형 및 기법분석에 의한 실내 공간 계획에 관한 연구’(2017년 8월)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더아너스 사무실에서 만난 배 대표는 비전을 이야기하면서 “언젠가 기독교 박물관을 세우고 내부 전시 공간을 디자인하고 싶다”고 했다. 회사명 ‘더아너스’의 아너는 명예, 영광이란 뜻이다. 공간 디자인을 통해 사람에게 유익을 끼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는 취지로 만든 회사명이라고 했다. 배 대표는 일반 건축 인테리어 회사, 교회 건축 디자인 회사에서 근무하다 창업했다. 주로 사무실 책상에 앉아 인테리어 설계 및 디자인을 했다. 우연한 기회에 교회 인테리어 시공을 했는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배 대표는 그때 얻은 자신감으로 교회 인테리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최근 인테리어 시공을 마친 인천 주안장로교회 대예배당(위)과 유아예배실. 더아너스 제공

더아너스는 최근 인천 주안장로교회를 비롯해 서울 영복교회, 서울 삼선교회, 울산성결교회, 판교동산교회, 강남중앙교회, 청주 중부명성교회, 광주겨자씨교회, 서초성결교회, 순복음옥수교회, 청담새벽별교회, 대전 늘사랑교회, 목포꿈의교회, 성동교회, 선한침례교회 등의 인테리어를 설계, 시공했다. 방송 스튜디오 실적도 있다. 2017년 제주 극동방송 공개홀과 스튜디오를 만들고 미 국무부 산하 기관인 ‘라디오 프리 아시아(R.F.A)’ 방송국 한국지사 스튜디오 공사를 했다. 그 밖의 주민센터, 도서관 등 공공시설을 시공했다.

배 대표는 “인테리어 설계자가 직접 시공감리를 하기 때문에 교회가 요구하는 인테리어 콘셉트를 공사에 그대로 반영할 수 있다”고 했다. 또 “공사 현장에서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해도 빨리 대응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공사 기간도 줄이고 완성도도 높일 수 있다”고 자랑했다.

회사는 공간 음향을 위한 설계에도 전문성을 갖고 있다. 교회 인테리어에서 음향 부분은 상당히 중요하다. 설교, 찬양, 워십, 공연 등 다양한 조건에서 좋은 음질을 구현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음향 장비 자체가 고가다. 그러나 스피커 음향이 공간과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된다.

더아너스는 음향 장비를 설치하기에 앞서 소리의 방향, 울림 등을 고려해 벽면과 확산재 및 흡음재 설치를 디자인한다. 배 대표는 “교회는 미적인 디자인뿐만 아니라 공간 음향도 크게 고려해야 한다”며 “따라서 이에 대한 배경 지식과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 대표는 서울 온누리교회 성도다. 어릴 때 주일학교를 다녔고 이후 교회를 떠났다가 직장 상사의 전도로 다시 교회를 찾게 됐다. 다시 교회로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이 은혜를 인테리어 설계 및 시공이라는 사업을 통해 많은 교회를 섬기고 싶다고 했다.

각 교회의 상황과 추구하는 목회 방향, 목회자와 성도들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완성도 높은 하나의 ‘인테리어 작품’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윤만 추구하지 않고 먼저 교회를 생각하고자 한다며 여기에서 더 나아가 공간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가 꿈꾸는 기독교 박물관 전시 연출도 궁극적으로 예수를 소개하기 위한 것이다. 배 대표는 “성경 스토리, 기독교 역사, 성서유물, 기독교 인물, 선교역사 등을 콘텐츠별 특성에 맞게 흥미롭게 연출한다면 복음과 기독교 역사와 문화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 대표의 책상 앞에는 기도 제목이 붙어 있었다. 빼곡히 적힌 여러 제목 중에 첫 번째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감사의 분량이 행복의 분량임을 기억하게 하소서.’ 그는 “이미 소유한 바를 감사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며 “이런 마음을 주신 이도 하나님이시다.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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