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작가 위한 색다른 예술 나눔 플랫폼 ‘이색’

아트 스페이스 ‘이색’ 갤러리 작년 개관 뒤 6차례 청년작가 초청

고재일 아트 스페이스 ‘이색’ 대표(왼쪽 두 번째)가 12일 서울 종로구 이색에서 직원들과 함께 손을 모으고 있다. 최보경 큐레이터, 고 대표, 마효정 관장, 문예슬 큐레이터(왼쪽부터). 강민석 선임기자

무명의 청년 작가들은 설 자리가 많지 않다. 서울 종로구에만 200여개의 갤러리가 있지만, 이들을 위한 전시 공간은 거의 없다. 전시회를 열어도 작품이 팔리지 않아서다.

이처럼 척박한 환경 속에 청년 작가들에게 문호를 개방한 갤러리가 있다. 서울 종로구 율곡로 아트 스페이스 ‘이색’. 색다른 전시 공간을 만들겠다는 바람을 이름에 담았다. 지난해 12월 개관한 이후 여섯 차례 청년 작가를 초청했다.

12일 오전 이색을 찾았다. 2층 높이의 갤러리는 연면적 138㎡로 아담하다. 하지만 천장이 뚫려 있어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2층 창문을 통해 들어온 햇살이 작품에 걸렸다.

‘과거를 기억하고, 오늘을 만들어가는 방법’이란 주제로 청년 작가들의 기획전이 진행되고 있었다. 20~30대 작가 세 명이 의기투합해 연 전시였다. 이색이 아니었다면 이들은 자신의 작품을 일반에 공개하기 어려웠다.

이색의 고재일 대표는 목회자다. 세이브존 백화점이 사회봉사를 위해 만든 오렌지재단의 대표도 맡고 있다.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오렌지재단이 시작한 여러 프로젝트 중 하나가 이곳이다.

고 대표는 “청년들을 격려하고 이들이 활약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면서 “무명의 청년 작가들이 언제든 찾아와 활동할 수 있는 ‘문화 놀이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문성을 더하기 위해 마효정 관장 외에 최보경 문예슬 큐레이터를 보강했다. 유명 갤러리에서 활동하던 전문가들이 충원되면서 이색은 청년 작가 발굴부터 전시 기획과 교육 프로그램 운영까지 가능해졌다.

마 관장은 이색을 ‘예술 나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청년 작가들과 이들의 작품, 예술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과 문화 소외계층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예술이 특정 계층이나 창작자들의 전유물이어서는 안 된다”며 “이색과 같은 열린 공간을 통해 모두가 예술을 공유하고 나누게 한다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했다.

문화선교에 대한 관심도 크다. 고 대표는 “교회 안에서만 문화선교가 진행되는 건 한계가 분명하다”면서 “이미 예수를 영접한 이들만 즐기는 기독교 문화를 이색으로 끌고 나오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비기독교인들도 기독교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기독교 문화 전시도 유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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