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충만한 야성으로 목회하자 부흥이 시작됐다

[3040 목회자리포트] (3) 울산온양순복음교회 안호성 목사

안호성 울산온양순복음교회 목사가 지난 9일 울산 울주군 온양읍 교회에서 젊은 목회자들이 영권을 갖추기 위해 기도와 말씀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강단에서 사자가 포효하듯 영감 있는 말씀을 전해야 한다며 담임목사실에 사자그림을 걸어놨다.

안호성(44) 목사는 충북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순복음신학대학원대학교에 재학할 때 울산온양순복음교회를 개척했다. 그가 개척한 곳은 울산 울주군 온양읍으로 울산시내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농촌마을이었다. 불교문화가 강한데다 순복음교회가 한번도 들어온 적이 없어서 “그곳에서 부흥한 교회를 본 적이 없다. 순복음의 무덤과도 같은 곳”이라며 다들 말렸다고 한다.

개척 후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일이다. 성도 몇 명을 앉혀놓고 새벽예배를 인도하는데 ‘만약 8000명 교회였다면 이렇게 부실하게 설교했겠나’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주여, 제가 삯꾼이었습니다.” 설교 중간에 털썩 무릎 꿇고 눈물을 뚝뚝 흘렸다.

꾸벅꾸벅 졸던 성도들은 자기 잘못인 줄 알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여러분, 죄송합니다. 제가 오늘 설교준비를 똑바로 못했습니다. 내일부터는 정말 정직하게 설교 준비를 하겠습니다. 주께서 주신 말씀을 모두 쏟아놓겠습니다.”

15년 전 농촌교회로 시작한 울산온양순복음교회는 특별한 프로그램도, 새신자 양육도, 제자훈련도 없지만 500여명이 모이는 교회로 성장했다. 비결은 예배 설교에 있었다. 지난 9일 교회에서 만난 안 목사는 “목회자의 권위는 가운을 입는다고 해서 세워지는 게 아니다”면서 “목회자의 나이가 아무리 어려도 말씀선포에 목숨을 걸면 영권(靈權)이 생긴다”고 했다.

그는 강단 밑에서는 어린이들과 장난치는 삼촌 같지만, 강단에선 포효하는 사자같이 말씀을 전한다. 말씀에 어긋나면 강단에서 나이, 직분 여부와 상관없이 호통치는 모습을 본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원로목사인 부친이 “세상 살다가 너처럼 목회하는 사람 처음 본다”고 했을 정도다. 그렇게 말씀의 권위를 세우니 성도들이 몰려들었다. 2003년, 2005년, 2009년, 2013년 교회 건물을 세웠다. 2015년에는 또다시 60억원을 들여 교회를 신축했다.

젊은 목회자들이 두려워하는 교회개척은 어렵기만 한 일일까. 안 목사는 “개척교회가 안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길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우리의 신앙 선배들을 한번 보라. 1960~70년대 그분들은 형편이 좋아서, 길이 열려서 개척한 게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찰스 스펄전 목사는 목회자의 자격을 이야기하며 목회자에게 사역지가 없다는 것은 중대 결격사유라고 했다”면서 “냉정하게 말해 하나님이 쓰시겠다며 소명을 주셨다면 사역지가 있어야 한다. 사명자에게 일이 없다면 소명을 발견하지 못했거나 그 소명이 가짜였거나 둘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안 목사는 젊은 목회자들이 직업적 종교인의 자세에서 벗어나 야성부터 다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젊은 목회자들 중에는 헌신하고 충성하진 않으면서 자신의 처우가 부당하다고 생각되면 참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면서 “반면 교회를 세우려고 전 재산을 바친 성도들은 섬기는 자리로 내려간다”고 말했다.

그는 “한 교단이 주최한 부교역자 교육에 갔더니 또래 강사가 왔다며 삐딱하게 바라봤다”면서 “그래서 그들에게 ‘우리 20초만 정직해 봅시다. 주일 당신의 교회는 거룩한 예배처소입니까 아니면 당신의 직장입니까’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고 했다. 이어 “처우 환경 생계에 연연하는 사역자 말고 복음의 심장이, 포효하는 사자처럼 벌떡벌떡 뛰는 사명자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진정한 목회 원리가 성령충만에 있다고 했다. 안 목사는 “모세의 마른 막대기든, 예후의 검이든, 삼손의 나귀 턱뼈이든, 다윗의 물매든 뭘 잡느냐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으로 붙잡힌 바 돼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것은 뜨거운 영성과 기도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며 부흥회를 인도하면서 깨달은 것은 시퍼렇게 살아 역사하는 교회, 성령의 뜨거운 불이 떨어진 교회가 곳곳에 숨어있다는 사실이었다”면서 “하나님은 정확하신 분이다. 정치 권력 명예가 아닌 목회 본질을 붙잡으면 반드시 부흥하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울산온양순복음교회의 전도 원리도 성령충만에 있었다. 교회에는 30개 전도팀이 있는데 안 목사의 책과 설교 CD를 건네주며 “우리 교회에 오면 인생의 문제가 풀린다. 제발 한번만 와달라”고 부탁하는 게 전부다. 성도들이 애걸복걸해 교회에 데려왔을 때 ‘이 교회 말씀 좋네’라는 반응이 나오도록 하는 게 전도의 핵심이다.

안 목사는 “가르치려 하지 말고 내가 먼저 성령충만해지면 목회가 된다”면서 “전도도 마찬가지다. 내가 먼저 성령으로 채워지면 얼굴에 행복이 넘치고 반드시 생명력이 나타나게 돼 있다”고 했다. 그는 “이제 물티슈와 건빵을 받고 교회에 나오는 시대는 지나갔다. 비신자들이 교회에 바라는 것은 예수를 만난 확신의 눈빛, 기쁨, 예수님과 애틋한 러브 스토리다. 목회자들이 지성 영성 감성을 갖고 이를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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