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해에서 13일(현지시간) 공격을 받은 유조선이 불타고 있다. 이날 노르웨이 프런트라인 소유의 프런트 알타이르호와 일본 고쿠카산업이 임대해 운영하던 고쿠카 코레이저스호가 공격을 받았다. 세 차례 폭발이 일어난 프런트 알타이르호는 침몰했지만 두 유조선의 선원들은 모두 구조됐다. AP뉴시스

호르무즈해협 인근 오만해에서 유조선 두 척이 피격됐다. 지난달 인근 해역에서 유조선 4척이 정체불명의 공격을 받은 지 한 달여 만이다. 하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갈등 해결을 중재하겠다며 이란을 방문한 가운데 일본 유조선도 피해를 입었다.

AP통신은 13일(현지시간) “노르웨이 해운회사 프런트라인 소유의 프런트 알타이르호와 일본 해운회사 고쿠카산업이 임대해 운영하던 고쿠카 코레이저스호가 공격을 받았다”면서 “세 번의 폭발이 일어난 프런트 알타이르호는 침몰했지만 고쿠카 코레이저스호는 선체 일부만 손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사건 당시 유조선에는 각각 23명과 21명의 선원을 태우고 있었으나 인근을 지나던 한국의 현대상선 등에 모두 구조됐다.

두 유조선의 선적은 각각 마셜제도와 파나마로 확인됐다. 프런트 알타이르호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나프타를 싣고 대만으로, 고쿠카 코레이저스호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탄홀을 싣고 싱가포르로 향하던 중이었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이란 남부 해안도시 자스카에서 남쪽으로 40㎞가량 떨어진 곳으로 두 선박 사이의 거리는 약 50㎞였다. 미 해군 5함대 대변인 조슈아 프레이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 해군 부대가 오전 6시12분과 오전 7시에 조난 신호를 받은 뒤 지원에 나섰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프런트라인과 일본 고쿠카 측은 각각 포탄과 어뢰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공격 주체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란 정부는 “우리는 유조선 피격 사건과 어떤 관련도 없다”면서 “중동 국가들은 지역 불안으로 이득을 얻는 자들이 친 덫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유조선 피격이 일본 총리의 이란 방문 중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의도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피격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 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영국 해군이 운영하는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폭발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주변 해역을 지나는 선박들에도 극도의 주의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4.5% 급등해 61.67달러에 거래됐다.

오만해는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과 이어지는 지역이다. 미국이 지난해 5월 이란 핵협정(JCPOA)에서 탈퇴한 후 1년 넘게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란은 미국 제재에 대한 반발로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수차례 경고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12일 사우디아라비아, 노르웨이 등의 유조선 4척이 공격당했다. 당시 미국과 사우디가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지만 이란은 미국이 침략 명분을 쌓기 위해 꾸민 공작이라고 반박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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