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지하에서 유튜브 콘텐츠 제작… 어려운 신학 청소년도 알기 쉽게 풀이

‘성공회 신부의 좌충우돌 썰팟’ 영상 만들어 성도들과 소통

‘성공회 신부의 좌충우돌 썰팟’ 출연진이 지난 13일 서울 중구 성공회빌딩 지하 유튜브 스튜디오에서 함께했다. 왼쪽부터 최태영(주교좌성당) 교우, 이종민(파주우물교회) 최성모(서울교구) 조정기(하남교회) 신부.

43년 역사의 세실극장이 위치한 서울 중구 성공회빌딩. 최근 빌딩 지하에 유튜브 스튜디오가 마련됐다. 검은색 방음재로 둘러싸인 공간에는 동영상 카메라 3대와 전문 스튜디오 음향 장치, 스포트라이트까지 설치돼 방송국을 방불케 했다. 지난 13일 이 공간에 대한성공회 신부 세 명과 성도 한 명이 ‘성공회 신부의 좌충우돌 썰팟’ 촬영을 위해 들어섰다.

촬영 전 신부들은 목이 타는지 아이스티를 마시고 마른기침을 했다. 보기에 의자에 기대어 앉는 게 좋은지, 마이크 앞으로 몸을 숙이는 게 좋은지 묻기도 했다. 촬영 시작과 함께 신부들이 기도했다. 그러나 녹음 버튼이 안 눌러져 다시 했다. 이종민 파주우물교회 신부가 “기도에 리바이벌이 어딨느냐”고 투정하자 곁에 있던 조정기 하남교회 신부가 “하나님께서 기도를 다시 하라고 하셨나 보다”며 껄껄 웃었다.

이날 주제는 기도에 대해서였다. 질문을 맡은 성공회 주교좌성당 교인 최태영씨가 “신부들은 기도를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다. 조 신부는 “기도를 할 때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며 “부모님께 고민을 털어놓을 때를 떠올리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 신부는 “예수님이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른 것은 친밀함을 나타내기 위함”이라며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기도 속에서 그 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고 답했다.

촬영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간혹 대화가 지나치게 진지해질 때면 동영상 편집을 맡은 최성모 신부가 즐거운 분위기를 유도했다. 신부들은 어려운 신학 주제를 청소년도 알기 쉽게 풀어갔다.

성공회가 스튜디오를 설치하고 영상을 제작하는 것은 유튜브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콘텐츠가 됐기 때문이다. 최 신부는 휴직 중임에도 영상 촬영·편집을 맡았고 이 신부는 촬영을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파주에서부터 서울로 왔다. 이 신부는 “한 사람이라도 더 소통할 수 있다는 생각에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며 “청소년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좋은 영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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