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용사의 헌신, 오래 간직해 평화로 화답하겠다”

새에덴교회 13번째 초청 행사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가 16일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윌리엄 포레스트(87·오른쪽), 전사자 가족인 찰스 맥고번(87·왼쪽)씨와 함께 경기도 용인 교회 예배당으로 입장하고 있다. 용인=강민석 선임기자

“감사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잊지 않고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6일 오후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 입구에 몰린 인파 사이에선 감사 인사가 끝없이 이어졌다. 69년 전 한국전쟁에서 젊음을 바친 참전용사들을 향한 고마움과 세월이 흐르는 동안 자신과 가족의 헌신을 잊지 않은 이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였다. 언어는 서로 달랐지만, 손을 맞잡고 포옹하며 인사를 나누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진심은 다르지 않다는 게 느껴졌다.

이날 교회를 찾은 이들은 한국전 당시 장진호 전투에 참여한 필립 샤틀러 미군 해병대 예비역 중장 부부와 휴전협정 서명에 참여한 고(故) 마크 웨인 클라크 유엔군 총사령관 후손 등 52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이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이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행사로 자리매김한 새에덴교회 ‘한국전쟁 참전용사 초청행사’의 13번째 손님들이다.

참전 당시 군복을 입은 자신 혹은 가족의 흑백사진을 들고 국가를 부르는 방문단의 모습. 용인=강민석 선임기자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선두에 선 기수단과 함께 양국의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예배당으로 입장하자 현장을 가득 메운 성도들 사이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방문단의 두 손에는 한국전쟁 참전 당시 군복을 입은 자신 혹은 가족의 흑백사진이 담긴 액자가 들려져 있었다. 김영진(전 농림부 장관) 황우여(전 사회부총리) 장로, 김진표(더불어민주당) 이동섭(바른미래당) 의원, 백군기 용인시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평화기원예배에선 양국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가 발표됐다.

이석현(전 국회부의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독한 메시지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는 참전용사들의 희생으로 지켜졌다”며 “소중한 아들과 딸을 보내주셨던 가족들의 눈물과 노고를 항상 간직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평화를 기원하며 한자리에 모인 여러분처럼 한국과 미국이 앞으로도 변함없이 힘을 모아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하며 그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소중히 간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새에덴교회가 지난 13년 동안 미국 전쟁영웅들의 사기를 높여주고 미국정부에서 해야 하는 신성한 의무를 대신해줘 감사하다”면서 “하나님의 축복이 미국과 한국에 임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13년째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열며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해 온 공로를 미국 연방의회로부터 인정받기도 했다. 루이스 페인 주니어 전 연방하원의원은 참전용사 초청행사의 지속적 개최가 지닌 의미를 기록한 미 연방의회 의사록을 기념액자에 담아 소강석 목사에게 전달했다.

소 목사는 설교에서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을 언급하며 “13년 전 아무도 관심 갖지 않던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시작했지만, 그 시작이 생각지 못한 많은 길을 냈다”고 말했다. 이어 “용사들의 헌신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기억하며 우리 민족의 겨울 광야에 평화의 꽃이 피어나게 하겠다”고 역설했다.

15일 입국한 방문단은 오는 20일까지 국립현충원 공동헌화와 판문점 비무장지대(DMZ) 전쟁기념관 미8군사령부 연세대 SK하이닉스 방문 등 일정을 소화한다. 특히 올해는 ㈔김창준미래한미재단(이사장 김창준 전 미 연방 하원의원)과 공동으로 행사를 주관해 미국 FMC(Former Members of Congress) 소속 전 미 연방 하원의원 6명도 초청받아 참석했다.

이들은 오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리는 한·미 통상안보점검 좌담회에서 ‘미국의 통상정책 방향과 한국에의 영향’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용인=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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