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자동차 시장이 침체돼 판매량이 뒷걸음질치고 있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만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적인 SUV 열풍과 전기·하이브리드차 시장 확대 트렌드는 수출뿐만 아니라 내수 시장도 견인하고 있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등 업계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 부진이 지속됐으나 수출 실적은 SUV와 친환경차의 호조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1% 증가한 22만6096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SUV와 친환경차 수출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19%, 15.6% 증가했다. 미국·중국·유럽·남미 등 주요 시장에서 승용차 판매량이 수개월째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수치다. 올 들어 1~5월 누적 실적을 살펴봐도 전체 수출은 2.7%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SUV는 10%, 친환경차는 무려 25.8% 증가했다.

내수 시장에서도 전기차 보조금 대상 확대 등으로 친환경차 판매가 늘고 있다. 지난달 친환경차는 전년 동월 대비 29.5% 늘어난 1만341대가 팔려나갔다. 지난달 전체 승용차 판매량 중 친환경차는 9.3%를 차지했다.

자동차를 구매한 사람 10명 중 1명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산 것이다. SUV 인기도 계속되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판매량을 보면 SUV와 밴형 차량(CDV)을 합한 레저용차량(RV)의 비중은 46.9%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신차 출시에서도 SUV가 두드러진다. 연초부터 SUV 신차 공개 행진을 벌여 온 국내외 업체들은 하반기에도 다양한 SUV 신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차는 다음 달 소형 SUV ‘베뉴’를, 11월엔 제네시스 브랜드 SUV인 ‘GV80’을 출시한다. 기아차도 다음 달 소형 SUV ‘셀토스’를 선보인다.

전기차 위주였던 친환경차 시장은 수소전기차로 점차 넓어지는 분위기다. 적극적인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을 펼치던 중국은 최근 수소차 지원으로도 눈을 돌렸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시는 수소전기차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인프라 구축에도 나설 계획을 밝혔다. 수소전기차용 연료전지 개발, 수소버스 개발 및 시범 운영과 함께 수소차 충전소도 올해 말까지 기존 3개에서 6개까지 늘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종된 소형 세단을 이을 소형 SUV, 판매량이 꾸준한 중형 SUV와 더불어 대형 SUV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업체마다 SUV 라인업이 탄탄해지는 추세”라며 “친환경차 판매 역시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을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