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초청으로 지난 1월 7~10일 중국을 방문한 당시 모습. 노동신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0~21일 이틀간 북한을 전격 국빈방문한다. 시 주석의 북한 방문은 2013년 집권 이후 처음이다.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이뤄지는 방문이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네 차례 중국 방문에 대한 답방 차원이기도 하다.

특히 시 주석의 방북은 지난 2월 말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미·중 무역전쟁 역시 갈수록 격화되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북핵 문제 등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는 “공산당 총서기인 시 주석이 김정은 위원장의 요청으로 20~21일 북한을 국빈방문한다”고 17일 발표했다. 발표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가 맡아 시 주석의 방북이 ‘당 대 당’ 차원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북한 조선중앙TV도 시 주석의 방북 사실을 중국과 동시에 발표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3월과 5월, 6월에 이어 올해 1월까지 모두 네 차례 중국을 방문했다. 특히 1월 방중 당시엔 올해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시 주석의 북한 방문을 요청했다.

하지만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비핵화 협상이 중단되면서 시 주석의 북한 방문 역시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시 주석은 최근 무역전쟁, 화웨이 제재 등 미국의 전방위 압박으로 곤경에 빠진 상황을 ‘북한 방문 카드’로 타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오는 28~29일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이뤄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 밀착 관계를 다시 한번 과시하고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재확인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시 주석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핵화 관련 입장을 전달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최고지도자의 방북은 2005년 후진타오 주석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이후 14년만이다. 시 주석은 국가부주석이던 2008년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다.

청와대는 시 주석 방북에 대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협상의 조기 재개와 이를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정부는 시 주석의 방북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방북이) 조기에 실현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왔다”고 설명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박세환 기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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