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마트팩토리 초기 단계… 센서만 단다고 되는 것 아니다”

[인터뷰] 채드 스토커 GE디지털 부사장


채드 스토커(사진) GE디지털 부사장은 “스마트팩토리와 일반 공장을 구분짓는 핵심 기준은 ‘미리 구체적인 목적·목표를 정하고 데이터를 모으는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공장 설비에 ‘산업용 사물인터넷(IIoT)’ 센서만 부착한다고 해서 스마트팩토리가 되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스토커 부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GE디지털 시카고 산업관리시스템(IMS) 센터에서 스마트팩토리의 조건을 제시했다. 그는 “스마트팩토리는 IIoT 센서와 데이터 저장공간, 데이터를 다루고 분석할 수 있는 전문 인력, 네트워크, 머신러닝 기술뿐만 아니라 ‘데이터로 어떤 문제를 풀 것인지’ 목적성을 반드시 더해야 한다”며 “아울러 이 같은 요건들이 어우러져 제조 핵심 과정을 자동차 계기판처럼 일목요연하게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기준대로라면 국내에서 스마트팩토리로 분류되는 대다수 공장은 자격 미달일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스마트팩토리 도입 기업 10곳 중 7곳이 일부 설비에 IIoT 센서를 부착한 레벨이 1~2 수준에 그친다. 스토커 부사장은 “특정 오류를 감시하는 IIoT 센서가 설비당 3~5개 부착된다”며 “보통의 작은 공장에는 이 같은 센서가 1만개 정도 탑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주요 기업들 역시 아직 스마트팩토리 도입 수준이 설익었다”고 진단했다.

스토커 부사장은 “스마트팩토리가 앞으로 20년 동안 급속히 보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기술적 토대를 구축한 PC가 20년에 거쳐 대중화된 것처럼 스마트팩토리 또한 비슷한 과정을 거칠 것이라는 뜻이다.

스토커 부사장은 스마트팩토리 도입을 부담스러워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해법도 제시했다. 국내 중소기업들은 그동안 주로 낙후된 설비와 비용 문제로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주저해 왔다. 스토커 부사장은 “영상·음성인식 등 IIoT 기술의 발달로 온도계 등에서 아날로그 형태로 표시되는 압력·온도·소리 등을 측정할 수 있게 돼 데이터 측량을 위해 낙후 설비를 전면 교체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스마트팩토리 성과가 비용을 뛰어넘는 사례가 늘면서 기업이 느끼는 부담감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스토커 부사장은 최근 클라우드(가상 저장공간) 기술 확산이 스마트팩토리 보급을 앞당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클라우드가 스마트팩토리들이 저렴한 경비로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최신 스마트팩토리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카고=오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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