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마약 의혹은 클럽 버닝썬 사건과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다. 유명 연예인이 개입됐고 과거 미진했던 수사가 화근이 됐으며 경찰은 다시 유착 의혹에 휘말렸다. 공익제보 형식의 폭로가 나오고 성접대를 비롯한 다른 의혹으로 번져가는 모양새까지 흡사하다. 경찰청장은 이번에도 전담수사팀을 꾸리면서 원점 재수사를 선언했다. 민갑룡 청장은 “버닝썬 수사에서 얻은 교훈과 노하우를 십분 발휘하겠다”고 했지만, 수사 결과마저 버닝썬처럼 될 것 같다는 우려가 앞선다. 양현석 대표의 사임은 YG 의혹이 사실일 개연성을 키웠다. 3년 전 처벌하지 못한 마약 혐의 연예인을 뒤늦게 잡아들이는 걸로는 의혹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 그때는 왜 그냥 넘어갔는지, 시중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YG-경찰 유착설의 실체와 꼬리를 무는 양 대표 관련 의혹의 진실은 무엇인지 충분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수사도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될 것이다. 버닝썬에서 실추된 명예와 신뢰를 회복하거나, 그럴 줄 알았다는 비아냥거림을 듣거나. 둘 중 하나일 수사 결과는 경찰이 하기에 달렸다.

경찰은 수사권 조정의 당사자가 돼 있다. 패스트트랙에 올라 있는 법안은 검찰의 힘을 빼면서 경찰에 더 많은 권한을 주는 식이다. 이 방법이 타당하지 않다는 반론 중 하나는 과연 견제를 늦춰도 될 만큼 경찰이 신뢰할 만하냐는 질문인데, 최근 경찰이 보인 모습은 그렇지 않다는 쪽에 더 가까웠다. 수사권 갈등의 핵심은 경찰에 수사종결권을 주느냐에 있다. 버닝썬과 YG 마약의 과거 수사가 모두 부실하게 종결됐던 사실, 그래서 재수사를 했는데 여전히 의혹이 풀리지 않았고 이번에 또 재수사를 하게 된 현실은 저렇게 수사하는 기관에 종결권을 줄 수 있겠냐는 의문이 들게 한다. 수사종결권이 얼마나 큰 권한이며 무서운 권력인지 국민은 이제 알게 됐다. 신뢰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기 전에는 섣불리 주지 않을 것이다. 경찰도 쉽게 얻으려는 생각은 접기 바란다. 수시로 불거지는 유착 비리를 근절할 수 있도록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대표적 연예기획사가 추한 내면을 드러내며 K팝도 타격을 입게 됐다. 구시대 매니지먼트와 결별해 K팝 산업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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