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이범호가 2017년 10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3회 만루홈런을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이범호는 18일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뉴시스

‘만루홈런의 사나이’ KIA 타이거즈 베테랑 이범호(38)가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KIA 구단은 18일 내야수 이범호가 은퇴를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00년 프로야구에 데뷔 후 무려 20년이나 현역 선수로 활동했지만 최근 잦은 부상으로 결국 은퇴를 선택했다.

2000년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한 이범호는 그 해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며 한국 프로야구 대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009년 말에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에 입단하기도 했다. 1년 간 일본 생활을 끝낸 이범호는 한국 무대로 복귀해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팀 주전 3루수로 자리매김했다.

이범호는 탁월한 클러치 능력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랜드슬램만 17개를 때려내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특히 2017년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선 승부에 쐐기를 박는 만루홈런을 터트려 깊은 인상을 줬다. 2009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에 기여하는 등 국가대항전에서도 맹활약했다. 이에 팬들은 그에게 ‘만루홈런의 사나이’라는 닉네임을 선사했다. 이범호는 또 KBS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였던 ‘꽃보다 남자’ 출연자 오지헌과 외모가 비슷해 팬들로부터 ‘꽃범호’라는 벌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고질적인 허벅지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4월 27일 키움 히어로즈전이 그의 마지막 현역 무대가 됐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통산 199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1, 329홈런, 1125타점을 기록했다.

이범호는 “많은 고민 끝에 성장하는 후배들과 팀의 미래를 위해 선수생활을 마치기로 결심했다”며 “향후 지도자로서 후배들과 함께 즐겁고 멋진 야구를 해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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