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윤성호 기자

윤석열(사진) 검찰총장 후보자는 기관장 신분으로 지금까지 세 차례 국정감사 증인석에 섰다. 매번 소신 발언을 쏟아냈던 그는 자신의 인사청문회에서도 야당 의원들의 공세를 정면으로 반박할 가능성이 높다. 야당은 윤 후보자에 대한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야당은 우선 적폐청산 수사를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고 윤 후보자를 몰아세울 전망이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8일 정책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윤 후보자 지명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와 엉터리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검찰의 쓴소리를 이제 완전히 틀어막겠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정치 보복을 통해 공포사회를 만들겠다는 선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에 맞서는) 첫 번째 과제가 윤 후보자 청문회다. 검찰을 정권의 하수인으로 만들려는 음흉한 계략을 청문회를 통해 저지해야 한다”고 했다.

윤 후보자는 수사에 대한 신념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 관계자는 “윤 후보자 성향을 고려하면 적폐 수사에 대해 ‘원칙에 따라 수사했다’고 답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적폐 수사에 반발하고 있는 한국당과의 대립이 불가피한 대목이다.

윤 후보자는 지난해 10월 19일 국감에서 “법무부의 주요 조직 수뇌부를 상대로 하는 이런 수사는 저희에게도 솔직히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원의 미흡한 자료 제출과 영장 기각에 대해 “아주 많이 실망스럽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돼 있는 데 대해선 “처참하다”고 했다.

윤 후보자가 그동안 직접적 언급을 피해온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입장도 집중 질의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윤 후보자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검찰 개혁에 대해 소신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정부의 검경 수사권 조정안으로는 제대로 된 검찰 개혁을 할 수 없다. 이에 대한 질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문무일 현 총장이 공개적으로 반발한 부분이어서 윤 후보자가 명확한 입장을 요구받을 수밖에 없다.

윤 후보자는 2017년 10월 23일 국감에서 “수사 검사가 수사제도에 대해서, 선수가 룰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은 안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가 이듬해 국감에선 “(검찰의 수사권을 축소해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하고 있다”고 다소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공수처 설치를 두고는 “그 부분은 잘 모르겠다”면서도 “법조 비리를 중심적으로 (수사)하면 국민적 의혹을 덜어낼 수 있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도 “청문 준비 과정에선 검찰 개혁 관련 입장을 정리하는 게 가장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65억원대 재산 형성 과정과 장모가 연루된 사기 사건 등 개인 신상 문제도 청문회 쟁점이 될 전망이다. 윤 후보자는 지난해 장제원 한국당 의원이 장모 관련 의혹을 쏟아내자 “아무리 국감장이지만 이것은 좀 너무하시는 것 아닙니까”라고 반발했다.

검찰은 청문회 준비단의 인적 구성 등 기본 준비를 마쳤다. 청문회 준비단장은 대검 기획조정부장인 문찬석 검사장이 맡았다. 후보자 신상 문제에 대응하는 ‘청문회 전담팀’은 김창진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장 등 검사 3~4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심희정 구자창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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