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용어 바로 알기] ‘셀라’

‘올리라’는 뜻의 음악 악상기호… 노래하거나 연주 위해 붙인 것


성경을 볼 때 읽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단어가 있다. 다름 아닌 ‘셀라’이다. 셀라에 대한 궁금증은 대부분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셀라의 의미, 둘째 셀라의 기능, 셋째 셀라를 읽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이다.

셀라는 주로 시편에 기록되어 있고 하박국에도 기록되어 있다. 시편 3편 2절에 처음 등장하는 셀라는 총 39편의 시편에서 68회 사용됐고, 하박국에서 3회(합 3:3, 9, 12) 기록되어 있다. 히브리어인 셀라는 신약성경에는 등장하지 않으며 구약성경 전체에 걸쳐 총 71회 등장한다. 문자적 의미의 셀라는 올리라는 뜻이다. 기능적으로 음악 기호라고 할 수 있다.

셀라가 음악 악상기호라는 것에는 큰 이견이 없다. 그러나 셀라가 악상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의견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셀라가 ‘들어 올리다’는 뜻의 동사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음을 높이라는 부호로 이해하는 것이다. 어떤 학자들은 음 자체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악기나 사람의 목소리를 크게 하라는 뜻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또 다른 견해는 지휘자가 단조로운 음악의 흐름에 변화를 주려고 붙인 부호라는 것이다.

사실 시편의 기자들이 처음부터 셀라를 넣어 시를 지은 것은 아니다. 하박국 3장과 서른아홉 편의 시편을 후대 혹은 동시대의 사람들이 곡조를 붙여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로 연주하기 위해 붙인 것이다. 한글 성경은 괄호 안에 넣어 (셀라)라고 되어 있지만, 히브리어 성경에는 괄호가 없다. 한글 성경이 히브리어 원문에는 없는 괄호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셀라가 시편과 하박국의 기자가 지은 원문에는 없었지만, 필사되는 과정에서 삽입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셀라가 처음 등장하는 시편 3편은 다윗이 그의 아들 압살롬을 피해 도망갈 때 지은 시이다. 시편 51편 또한 ‘다윗의 시, 인도자를 따라 부르는 노래, 다윗이 밧세바와 동침한 후 선지자 나단이 그에게 왔을 때’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다윗에게 이 사건들은 평생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건들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다윗은 이 시편들에 곡조를 붙여 찬양대가 부르게 했다. 자신의 죄로 인해 벌어진 사건을 기억하며 다시는 똑같은 잘못을 짓지 않으려는 다윗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상윤 목사(영국 버밍엄대 신학박사)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