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 버스업계의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버스기사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국토교통부와 경기도는 버스기사 채용박람회를 열고 부랴부랴 버스업체 지원에 나섰다. 그러나 주52시간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10일 정도 밖에 안 남은 시점인 터라 인력을 얼마나 확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토부와 경기도는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과 20~21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경기도 버스승무사원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국토부와 경기도가 일자리박람회까지 열어 버스기사 확보에 나서는 것은 주52시간제 시행을 코앞에 두고 인력 부족이 현실화되고 있어서다. 그동안 무제한 근로가 가능했던 노선버스의 경우 지난해 7월부터 주68시간 근무제가 적용됐고, 다음 달 1일부터 300인 이상 버스업체에 주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된다. 기존의 격일제나 복격일제 근무가 불가능해져 ‘1일 2교대제’ 등으로 근무형태를 바꿔야 한다. 이에 따라 버스기사 인력도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버스업체들은 재정 여건이 좋지 않아 인력을 무한정 늘릴 수 없다고 토로한다.

일자리박람회를 연다고 해서 부족한 버스기사를 다 채우기 힘들다. 국토부는 이번 박람회에 약 1000명의 구직자가 찾을 것으로 본다. 반면 국토부가 지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버스업계를 전수조사한 결과 다음 달부터 7343명의 운전기사가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이 가장 많이 모자라는 경기도의 경우 300인 이상 사업장에만 2250∼3862명의 운전자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버스업계에서 노선을 조정하거나 업무 형태를 바꿀 예정이라 부족한 인력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지 않다. 주52시간제를 시행하고 나서 실제로 얼마나 인력이 부족한지 정확하게 파악해 별도 대책을 내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대중교통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단기간에 인력을 늘리는 데에만 집중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경력이 짧거나 아예 없는 운전자들이 대거 채용되면 운전 미숙에 따른 사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신규 채용자 관리를 강하게 할 예정이라 문제가 없다고 본다. 국토부 관계자는 “버스업체가 신규 기사를 채용하더라도 4~8주간의 자체 훈련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안전 우려가 없도록 교육한 이후에는 운전이 쉬운 노선이나 대형이 아닌 중형 차량에 우선 투입해 사고 위험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세종=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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