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기독인들 예멘 난민에 거부감 여전… “선교, 땅 아닌 사람으로 바꿔야 할 때”


지난해 5월 제주도에 도착한 예멘 출신 난민들은 전국 각지에 흩어져 중공업과 농어업 등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난민지위 인정 심사를 신청한 예멘 출신 입국자는 480여명이다. 법무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심사결과를 순차적으로 발표했다. 이 중 인도적 체류허가를 받은 이는 412명이었고 이 중 323명이 제주도를 떠났다.

제주도를 떠난 인도적 체류허가자들은 지난 3월 말 기준 호남(148명) 경기(64명) 충청(56명) 서울(20명) 등지에서 살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중공업과 양식업 등 국내 구직자들이 꺼려하는 ‘3D 업종’에서 일하고 있다.

예멘 체류자들에 대한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기독교인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지난 15일 발표한 ‘한국사회의 사회적 차별과 혐오에 대한 시민의식 조사’에 따르면, 기독교인 중에서도 ‘성경을 통해 신앙을 배웠다’고 응답한 이들이 난민에 대한 거부감을 더 많이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성신형 숭실대 겸임교수는 “난민에 대한 거부감이 이슬람에 대한 시선과 연결돼 더 크게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교회가 ‘마주칠 수도 있는 이웃’이 된 예멘 체류자들과 어떻게 살아가며 복음을 전해야 할까. 사태 초기부터 제주에서 예멘 체류자들을 돕거나 지금도 함께하고 있는 선교사들은 선교 패러다임을 땅이 아닌 사람으로 바꿔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김동문 선교사는 19일 “예멘 난민이 들어왔을 때 보여준 한국교회의 모습이 선교의 민낯을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 선교사는 “한국교회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지만, 지난 1년 동안 난민이 우리 땅에 왔을 때 한국사회와 교회가 겪었던 혼란에 대한 반성과 평가는 찾아볼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무슬림을 포함한 외국인들에게 선교하는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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