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 암웨이센터에서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재선 출정식장에 입장하고 있다. 행사장에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2만여명이 모여들었다. 행사 시작시간보다 늦게 도착한 지지자 수백명은 행사장 밖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봤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라는 슬로건을 전면에 내걸고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사실상 예약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출사표를 던지면서 2020년 11월 3일 미 대선을 향한 16개월간의 대장정 레이스가 막을 올렸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출마 연설에서 평소처럼 민주당과 언론에 대한 공격에 집중했으며 공약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암웨이센터에서 재선 출정식을 열고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미국을 매우 위대하게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호황을 치적으로 내세우면서 표심을 잡기 위해 애썼다. 그는 “우리는 아마도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자리 창출과 감세, 규제 완화 등을 이끌어냈다고 자화자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과 ‘미국 우선주의’를 계속 이어갈 뜻임을 분명했다. 그는 “다음 주 수백만명의 불법 이민자들을 추방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궁극적으로 미국을 최우선에 놓고 있다”면서 “나는 집무실 책상에서 어떻게 하면 미국민이 승리할 수 있을지 이것 하나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상징색인 빨간색 넥타이 차림의 트럼프 대통령은 76분 동안 연설을 이어갔다. 2만석 규모의 암웨이센터를 가득 채운 열성 지지자들은 “유에스에이(USA)” 혹은 “4년 더(Four more year)”를 연호하며 환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출정식 연설의 상당 시간을 민주당과 언론을 비판하는 데 할애했다. 그가 연설 초반부에 “청중석 자리가 서너 개라도 비면 가짜뉴스들은 행사장이 다 차지 않았다고 보도할 것”이라고 말하자 청중들은 기자석을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을 찍는 것은 좌파 사회주의를 위한 투표”라고 주장했다. 내년 대선의 잠재적 경쟁자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졸린(sleepy) 조 바이든”이라고 조롱하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미친(crazy) 샌더스”라고 불렀다. 그는 2016년 대선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까지 거론하며 공격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익숙한 적들을 공격했으나 새로운 공약이나 화합의 어젠다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CNN방송은 “낯익은 불평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출정식을 치렀다”고 비판했다.

올랜도(플로리다주)=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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