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300만명이 넘는 인기 인터넷방송 진행자(BJ)가 생방송 도중 여성을 성희롱하는 발언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개인방송에서 음담패설과 비하, 욕설 등 부적절한 언행이 계속되는데도 이에 대한 규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아프리카TV 인기 BJ 감스트(본명 김인직·29)는 19일 새벽 BJ 외질혜(본명 정지혜·24), NS남순(본명 박현우·30)과 방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다른 여성 BJ를 성희롱하는 발언을 했다. 이들은 상대방 질문에 ‘당연하지’를 외쳐야 이기는 게임을 했다. 게임 중 “XXX(여성 BJ)의 방송을 보며 XXX(자위를 뜻하는 비속어)를 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감스트는 “당연하지. 세 번 했다”고 말했다. 비판이 쏟아지자 감스트는 오후 “그 어떤 말로도 용서 받지 못할 발언이었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감스트뿐만 아니다. 그동안 BJ들의 부적절한 언행은 종종 도마에 올랐다. 특히 개인방송은 청소년들이 즐겨 시청하는 콘텐츠인데도 이 같은 부적절한 언행이 필터링되지 않는 사례가 있었다.

아프리카TV 구독자수 54만명인 BJ 커맨더Zico(커맨더지코·본명 박광우·39)는 최근 방송 도중 출근하던 행인을 비하하며 욕설을 했고, 지난해엔 한 여성 BJ가 위안부에 대해 “식민지 때 여자들 X주는 데”라고 비하해 빈축을 샀다.

정완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문제의 콘텐츠는 내용의 심각성에 따라서 사이버 명예훼손죄가 성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감스트 발언에 대해 심의에 나섰다. 방심위는 개인방송 콘텐츠를 심의·모니터링 하고 문제가 발견되면 조치를 취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방송을 일일이 모니터링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방심위 관계자는 “플랫폼별 하루 평균 방송 송출 시간은 아프리카TV가 6만 시간, 팝콘TV는 1만4000시간, 풀(full)TV 1300시간, 캔TV 1200시간가량”이라며 “인터넷 개인방송 심의 전담직원 1명과 모니터링단 35명이 모든 내용을 파악할 수가 없다. 관련 예산과 인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불법·유해 콘텐츠에 대한 플랫폼 사업자의 자율 규제가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플랫폼 사업자들이 자율규제에 나서고 있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평가다. 김경희 한림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인터넷방송은 TV방송과 달리 시청자가 원해서 선택해서 보는 방송이라 공적 규제의 잣대를 대기 어렵다”며 “장기적으로 미디어 이용에 따르는 책임과 권리의식을 교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플랫폼 사업자도 함께 처벌받도록 해 자율적인 규제·내부정화를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플랫폼 사업자도 처벌 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생기면 문제를 일으키는 BJ는 자연 퇴출되고, 사업자도 적극적으로 자율규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예슬 이동환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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