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2020년 선보일 암호화폐 결제서비스 ‘칼리브라’를 시연하는 모습. 메신저에서 대화하듯 송금이 가능하다. 페이스북 제공

페이스북이 블록체인 기반의 결제서비스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미 의회는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지적하며 서비스 개발을 중단하라고 압박했다.

페이스북은 블록체인 기반 결제서비스 ‘칼리브라(Calibra)’를 2020년 선보일 예정이라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페이스북이 자체 개발한 암호화폐 ‘리브라(Libra)’를 기반으로 물건 구매, 송금 서비스 등을 할 수 있다. 페이스북 메신저, 왓츠앱 또는 별도의 앱 형태로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페이스북은 칼리브라가 송금 수수료가 없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암호화폐는 거래 정보가 분산 저장되기 때문에 은행을 통하지 않고도 송금이 가능하다. 또 금융 서비스 접근이 어려운 개발도상국 등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개발도상국 중소기업 70%는 신용 거래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해외 송금 환전수수료로 해마다 250억 달러가 지출된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인터넷이 있으면 유용한 서비스 대부분을 무료나 저렴한 가격에 사용할 수 있지만 금융서비스는 예외”라며 “전 세계 성인의 절반은 은행 계좌가 없고 개발도상국과 여성의 경우 더 하다”고 칼리브라 도입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전 세계 사용자가 24억명에 달하는 페이스북이 자체적으로 화폐를 만들고 이를 결제와 송금에 사용하면 상당한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페이스북이 블록체인 결제를 주류로 편입시키기 위해 야심찬 행보를 했다”면서 금융서비스 재편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우군도 다수 확보했다. 마스터카드, 페이팔, 우버, 스포티파이 등이 칼리브라 사용에 동참키로 했다.

비트코인 등 기존의 암호화폐는 가격 변동이 심해 화폐로서 가치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페이스북은 리브라의 가치를 토지, 건물 등 실물 자산이나 정부의 단기 국채 등과 연계해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칼리브라를 연착륙시키려면 페이스북이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해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맥신 워터스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위원장은 “의회와 규제 기관이 관련 내용을 점검할 때까지 칼리브라 개발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페이스북은 수십억건의 개인정보를 보유하고 있고 반복적으로 정보 보호가 소홀하다는 걸 노출했다”면서 “그런데도 또다시 검증되지 않은 채로 사용자들의 삶에 침투하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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