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재선 출정식에서 객석을 가득 채운 2만명의 열성 지지자들을 향해 “우리는 계속 승리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2020년 11월 3일 실시될 미 대선은 투표함을 열기까지 결과를 예상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공화당 후보로 나설 트럼프 대통령이나 백악관을 탈환하려는 민주당 유력 후보군들이나 강점과 약점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내년 미 대선의 최대 이슈는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다. 내년 대선은 ‘트럼프 어게인’ 대 ‘반(反)트럼프’의 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 백인 남성 노동자층을 중심으로 한 확고한 지지 지반이 있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무기다. 사상 유례가 없는 경제호황도 뻬놓을 수 없다. 4년 전 뉴욕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 ‘워싱턴의 아웃사이더’에 불과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다. 행정부를 통한 정책 수단과 거대한 조직, 풍부한 선거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에겐 유색인종·여성·젊은층·지식인층이라는 광범위한 안티집단이 있다.

민주당의 가장 큰 동력은 ‘반트럼프’ 바람이다. ‘친(親)트럼프’ 성향의 미 폭스뉴스와 미 퀴니피액 대학이 각각 최근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들 중 누가 나서도 내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반트럼프’ 바람이 광범위하게 불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표다. 그러나 확실한 필승카드가 없다는 게 민주당의 고민이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이 민주당 초기 경선 국면에서 선두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대선 승리를 장담하기에는 미덥지 못한 구석들이 있다.

선거 판도를 뒤흔들 정치적 지뢰도 많이 깔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을 비롯한 각종 스캔들의 올가미에서 완전히 풀려난 상태는 아니다. 민주당이 ‘트럼프 탄핵’ 카드를 버리지 못하는 이유다. 미·중 무역전쟁이나 이란 문제 등 외부 변수들이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미시간·위스콘신주로 대표되는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장지대) 지역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차기 대권을 차지할 것이라는 데 이견은 없다.

미 전국에서 세 번째로 선거인단이 많은 플로리다주도 빼놓을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출정식 장소를 플로리다주의 올랜도로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자신 소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 자주 머문다. 재선 출정식에서 “제2의 고향에 돌아와서 기쁘다”고 말한 것도 플로리다주의 표심을 의식한 행동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러스트벨트 4개주와 플로리다주에서 모두 근소한 차이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를 물리치면서 백악관에 입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출정식에서 북한을 별도로 거론하지 않았지만 내년 미 대선은 북한 비핵화 과정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랜도(플로리다주)=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