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 지역사회·이웃 향해 나가는 ‘선교적 교회’… 한국교회 체질 전환 계기로

10월 미국서 열리는 ‘선교적 교회 콘퍼런스’ 의미·전망

김형근 교회성장연구소 소장과 김병삼 분당 만나교회 목사, 양춘길 미국 뉴저지 필그림선교교회 목사(왼쪽부터)가 지난 14일 경기도 성남 코트야드 메리어트 판교 호텔에서 ‘선교적 교회 콘퍼런스’의 의미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대화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참석자>
·김병삼 목사 (분당 만나교회)
·양춘길 목사 (미국 필그림선교교회)
·사회 김형근 소장 (교회성장연구소)


한국사회의 변화에 발맞춰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로의 전환을 고민하는 교회가 늘고 있다. 선교적 교회란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을 ‘선교’에 두고, 이웃을 향해 나아가는 교회다. 목회 체질은 물론 교회 성도들의 삶까지 선교적으로 전환하고 지역사회와 이웃을 향해 적극적으로 나아간다는 특징이 있다. 영국과 미국의 교회는 1990년대 중반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한국사회에 걸맞는 선교적 교회를 찾기 위해 한국과 해외의 목회자들이 함께 오는 10월 7~17일 미국 뉴저지 필그림선교교회에서 ‘선교적 교회 콘퍼런스’를 진행한다. 콘퍼런스는 경기도 성남 만나교회(김병삼 목사), 미국 뉴저지 필그림선교교회(양춘길 목사), 교회성장연구소(소장 김형근 목사)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콘퍼런스의 의미와 향후 과제 등을 진단하는 좌담회가 지난 14일 성남 코트야드 메리어트 판교 호텔에서 열렸다. 김병삼 양춘길 목사가 참석했고 사회는 김형근 목사가 맡았다.

-콘퍼런스를 마련한 계기는 무엇인가. 강사진도 함께 소개해 달라.

김병삼 목사=선교적 교회 운동을 통해 한국교회가 각성하고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을 고민할 수 있길 기대한다. 콘퍼런스를 기점으로 선교적 지도력이 새롭게 양성되고 선교적 교회들이 늘어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양춘길 목사=미국엔 선교적 교회로 체질을 개선한 교회들이 많다. 이런 교회들을 견학하고 벤치마킹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콘퍼런스를 준비했다. 한마디로 선교적 교회로 체질을 전환하는 데 필요한 로드맵을 제공할 것이다. 짐 싱글턴 미국 고든콘웰신학교 교수와 데이비드 짐머맨 CRM(Church Resource Ministries) 대표, 이상훈 미국 성결교신학대 총장 등이 강사로 나선다. 싱글턴 교수는 미국 콜로라도주 스프링스에서 6000여명이 모이는 교회를 이끌었다. 짐머맨 대표는 지도력 개발 전문가로 전통교회가 선교적 교회로 체질 전환을 하는 데 필요한 노하우를 개발·제공한다. 팀 켈러 미국 리디머교회 목사와 빌 황 지앤앰글로벌문화재단 설립자도 초청할 예정이다.

-교회가 위기라는 진단이 많다. 어떻게 보고 있나.

양 목사=위기다. 이민교회도 쇠퇴하고 있다. 물론 위기는 기회다. 우리 교회는 2017년 동성애 문제로 교단(PCUSA)을 탈퇴한 뒤 광야로 나오면서 선교적 교회로 전환을 결정했다. 서구교회들은 20여년 전부터 선교적 교회 운동을 시작했다. 교회가 많이 빈 상태에서 시작한 셈이다. 추진력이 크지 않은 이유다. 한국교회는 바로 지금 선교적 교회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아직 힘이 있을 때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김 목사=위기에 공감한다. 다음세대 목회자들이 목회할 때의 환경은 지금과 다를 것이며 분명 좋지는 않을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 나라를 선포했다. 우리만 잘 살자고 하지 않았다. 성전 밖에서 복음을 선포했다. 복음의 본질은 교회 밖을 향할 때 힘이 생긴다. 내 교회에 집중할수록 교세는 약화된다. 선교적 교회는 교회 중심 목회에서 하나님 나라에 대한 관심으로 전환하는 걸 말한다. 건물을 떠나 세상을 향하는 출발점이다. 교회는 위기지만 세상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공유 경제나 탈소유, 온라인 기반 마케팅 등이 대표적인 변화상이다. 이런데 내 교회만 지키겠다는 건 상식에서도 벗어나고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도 이해하기 어렵다. 콘퍼런스에선 이런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함께 고민하면 길이 열린다. 미래를 고민하는 출발점으로 삼자. 그리고 다음세대 목회의 지경을 넓히자. 이제 시작이다.

-콘퍼런스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게 교회다움을 회복하자는 것인가.

양 목사=본질을 회복하자는 것이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라”고 명하셨다. 그러면 음부(악한 세력)의 권세가 이기지 못한다고 했다. 콘퍼런스의 목적도 여기에 있다. 교회는 음부와 싸우며 성장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적지 않은 교회가 수평 이동으로 성장했다. 어려울 때일수록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 콘퍼런스에선 본질을 회복하기 위한 몸부림이 있을 것이다.

김 목사=우리는 이미 기성세대다. 다음세대 목회자들에게 문을 열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콘퍼런스가 그런 자리다. 한국과 미국의 다음세대 목회자들이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 이분들이 한자리에 모여 선교적 교회는 뭔지, 무엇을 바꿔야 교회의 체질이 변하는지를 배우길 바란다.

-선교적 교회를 위해 교회에서 실제 하는 일들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양 목사=성도들에게 선교적 삶을 살라고 조언한다. 동네나 일터에서 선교사의 마음으로 사는 걸 의미한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어떤 영향력을 끼칠 것인지 고민할 것을 당부한다. 미국의 한인교회들은 특히 다민족을 어떻게 품고 함께 신앙생활을 할지 고민해야 한다.

김 목사=우린 토요예배도 드린다. 주일에 지역교회를 섬기도록 하기 위해서다. 양 목사가 언급한 대로 다민족 예배 처소도 구상 중이다. 선교적 교회는 교인뿐 아니라 우리 주변에 사는 모든 이들을 살피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그만큼 사역의 지경이 넓다. 선교적 교회로 전환하는 건 폭넓은 사역을 향한 첩경이다.

-콘퍼런스에 누가 참석하면 좋은가.

김 목사=선교적 교회라는 목회 영성을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다. 시스템을 배우는 거라면 미국까지 갈 필요가 없다. 정신을 엿보고 공유하고 키우기 위한 기회다. 다음세대 한국교회를 고민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든 와도 된다. 함께 고민하고 기도하며 교제하자.

양 목사=내 교회를 키우는 왕도를 보여주는 자리는 아니다. 다만 시대가 요구하는 건강한 교회,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교회를 꿈꾸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런 고민을 하는 기성세대 목회자와 다음세대 목회자들이 만나는 기회다. 신학생과 평신도 지도자들에게도 열려있다.

정리=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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