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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공개토론 딜레마에 빠진 신천지


공개토론을 놓고 천안신천지(신천지천안교회)가 혼돈 속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딱하기 이를 데 없다. 천안시기독교총연합회(천기총)의 입장은 이러했다. ‘토론에 여러 조건을 두는 것은 상대에게 부담을 줌으로써 토론 참여를 어렵게 할 수 있다. 신천지의 주장과 가르침이 거짓과 속임으로 이뤄져 있음을 보이는 것이 토론의 목적인 만큼 주제 선정과 토론장에서의 시간 관리 정도만 협의하자. 나머지는 최대한 자유롭게 하자’였다. 천기총이 11개의 주제를 제안한 것 외에는 다른 조건을 내지 않은 이유다.

신천지는 공개토론을 받아들이는 척했다. 그러나 천기총이 신천지 측의 제안에 동의하자 거듭 조건을 바꿨다. 처음에는 신천지 측의 11개 주제와 천기총 측의 11개 주제 중에서 균등하게 선택해 토론하자고 했다. 곧 자신들이 제안한 11개 주제만 하자며 말을 바꿨다. 그 후 신약만 대상으로 하되 복음서에서 3개, 계시록에서 7개를 선정해 토론 당일 제비뽑기로 주제를 정하자고 입장을 다시 번복했다.

거기에 더해, 신천지 측은 ‘우리가 제안한 11개 주제에 답을 달아 보내 달라. 이만희 총회장(신천지 교주)이 없는 데서 총회장과 관련된 것은 다루지 말자. 토론장에 성경과 자료를 갖고 등단하지 말고, 머릿속 성경 실력만으로 겨루자’는 등의 주장까지 내놨다.

결국 성경 없이 하자는 신천지의 주장과 성경 및 근거자료를 갖고 제대로 확인하자는 천기총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토론은 불발됐다. 신천지 측에선 내부적으로 천기총이 토론에 자신이 없어 포기한 것으로 홍보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랬던 신천지 측에서 다시 연락이 왔다.

‘언제 공개토론을 하지 않겠다고 했나. 성경을 갖고 하자’며 말을 또 바꿨다. 성경을 갖고는 토론할 수 없다며 자리를 떠나버렸던 모습을 볼 때, 급작스러운 입장 변화는 신천지의 내부 상황 때문일 것이라 짐작된다. 천안신천지의 입장 변화 이유는 뭘까.

공개토론은 어느 곳이 진리이고 거짓인지, 어떤 교회가 참교회이고 거짓교회인지 구별할 수 있는 잣대 역할을 한다. 천기총이 공개토론을 제안했을 때, 천안신천지의 반응은 받아들인다는 쪽이었다. 그런데 지나온 과정과 결과를 보면 천안신천지는 처음부터 공개토론을 하지 않을 생각이었던 것 같다. 왜 처음부터 거절하지 않았을까.

신천지 교주 이만희씨는 지난 4월 9일자로 전국 신천지 목회자들에게 편지를 발송했다. 천기총이 신천지 측 지교회에 공개토론을 제안하고 있는데도 이씨는 “신천지는 대화를 청하고 있습니다. 허나 아직 단 한 사람도 대화의 광장에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라며 거짓말을 했다. 이게 진실이 되려면, 한국교회에서 신천지 측에 공개토론을 제안한 적이 없어야 하고 신천지의 공개토론 제안에 응한 적도 없어야 한다. 그런데 천기총이 현수막과 언론을 통해 공개토론을 요청했으니 응하지 않으면 이씨가 한 말은 거짓이 된다. 천기총의 공개토론 제안에 나설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신천지는 공개토론장에 나올까. 불가능할 것이다. 이유는 신천지의 주장 대부분이 거짓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이씨의 전력과 경력에 대해 의미부여한 내용들이 거짓이다. 둘째, 신천지의 성경 해석이 거짓이다. 요한지파 지파장을 통해 ‘이제는 성경이 없어도 된다’는 말도 했는데, 이는 성경을 심각하게 왜곡한 자신들의 문제를 숨기기 위한 나름의 방책일 것이다. 성경을 부정해야 할 만큼 왜곡했다는 방증이다. 셋째, 신천지가 가장 중요시 여기다 근래에 와서는 헌신짝 버리듯 하는 ‘실상’이 거짓이다. ‘실상’에 대한 연구들이 나오기 전에는 실상을 갖고 얘기하자고 하더니, 요즘은 ‘실상’에 대한 언급 자체를 피한다. 신천지의 ‘실상’ 자체가 엉터리이기 때문이다.

천안신천지는 신천지가 토론장에 나올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천기총은 교주 이씨에게 직접 공개토론을 제안할 것이다. 이씨는 공개토론장에 나와야 한다. 천안신천지와 같은 얕은꾀를 내지 말아야 한다. 공개토론에 응하지 않는다면 모든 신천지인들에게 거짓을 실토하고 자복해야 한다.

유영권 목사(천안시기독교총연합회이단대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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