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69주년이다. 1950년 6월 25일 일요일 새벽 4시, 북한군은 ‘폭풍’이라는 작전명으로 선전포고도 없이 기습적으로 남침했다.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7월 27일까지 3년1개월 동안 수많은 군인과 민간인이 희생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국군 사망자는 13만7899명, 부상자는 45만742명, 포로는 8343명이었다. 경찰도 3131명이 전사했으며 784명이 실종됐고 부상자는 6760명이었다. 유엔군 사망자는 3만7902명, 실종자와 포로는 각각 3950명, 5817명이었고 부상자는 10만3460명이었다. 이중 미군 사망자가 3만3686명으로 대부분이다. 남한 지역 민간인 사망자는 24만4663명에 달했고, 양민 학살로 숨진 사람도 12만8936명, 부상자는 22만9625명이었다.

새삼스럽게 희생자 수치를 나열하는 이유는 전쟁의 비극과 평화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보기 위해서다. 우리는 각종 사건 사고로 희생자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서는 안타까워하면서도 언제부턴가 전쟁의 비극에 대해서는 무감각해졌다. 모두들 전쟁없는 한반도를 말하지만 평화도 힘이 있어야 지킬 수 있다. 군사 약소국이 강조하는 평화는 구걸일 뿐이다. ‘평화를 원하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로마 군사전략가 베제티우스의 명언을 생각해볼 때다. 그러나 지금은 북한 목선이 우리 항구에 정박해도 군과 경찰은 까맣게 모르고 있고, 국민에게 거짓말까지 하는 상황이다. 6·25전쟁의 영웅 맥아더 장군은 “작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 수 있지만 경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 귀순병은 우리 군을 “군대같지 않은 군대”라며 “전체적으로 강하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한 적이 있다. 북한군에 비해 우리 군의 훈련 강도나 기강이 약하다는 의미다. 더구나 북한은 핵까지 갖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평양의 조중(朝中)우의탑을 참배했다. 6·25 당시 북한을 도운 중공군을 기념하는 상징물이다. 북한과 중국은 지금 한반도 문제를 둘러싸고 다시 우의를 다지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우리 군은 평화를 지킬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 한반도 평화 무드에 휩쓸려 경계근무는 물론이고 각종 훈련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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