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동산고, 경기도교육청 자사고 지정 취소… “미션스쿨 건학이념 반영 안돼 부당”

학교·학부모회 형펑성 등 반발… 매일 5인 시위·26일 항의집회

안산동산고 학부모회 회원들이 24일 수원 장안구 경기도교육청 입구에서 ‘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을 규탄하는 시위를 펼치고 있다. 안산동산고 학부모회 제공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20일 안산동산고(교장 조규철)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취소’ 결정을 내린 데 대해 학교와 관계자들이 평가의 형평성과 절차적 불합리성을 지적하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미션스쿨인 안산동산고에 지정취소 처분이 내려지면서 ‘기독교 학교 건학이념을 실현하지 못하는 상황을 초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안산동산고 학부모회(회장 인남희)는 24일 오전 수원 장안구 경기도교육청 입구에서 시위를 열고 “교육청의 불공정한 평가에 분개한다”고 규탄했다. 인남희 회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타 시도교육청의 경우 감사 결과에 따라 주의처분은 0.3~0.5점, 경고처분에는 0.5~0.7점의 감점을 부과하는데 경기도교육청은 각각 1, 2점을 감점해 동일한 평가를 받더라도 상대적으로 2~4배 많은 감점을 받게 된다”며 “경기도만 다른 나라 교육 현장으로 분류한 것인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안산동산고는 재지정 기준점이 70점인 이번 평가에서 62.02점을 받았다. 경기도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는 공통지표에 의한 5개 영역(88점)과 교육청 재량평가 영역(교육청 역점사업 12점, 감사 등 지적 사례 -12점)으로 이뤄진다. 교육청 역점사업 부문에서 5.03점을 받았지만, 감사 등 지적 사례에서 최대치인 12점 감점을 받으면서 최종 점수가 뚝 떨어졌다.

학교 관계자는 “교육청의 평가지표 공지 시점부터 평가 방식까지 비합리적인 것투성이”라고 토로했다. 관계자는 “교육청이 지난 1월 3일 처음 학교에 평가지표를 전달했는데, 방학식 날이었다”며 “변동 폭이 많은 평가지표를 학기가 종료된 시점에 보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14년 자사고 재지정 평가 때는 학교 구성원의 만족도 영역이 12점이었는데 이번에는 8점으로 줄었고 그중 4점은 교육청 재량평가로 넘어갔다”며 “학교 운영상 강점은 평가항목에서 줄이고 교육부 재량을 늘려 대량 감점을 주려는 의도가 아니었나 의심되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자사고의 건학이념을 교육에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나온다. 인 회장은 “안산동산고는 안산 시민과 학교를 방문하는 교육 전문가들에게 ‘명문대 입학이 목표가 아니라 이웃을 사랑하고 삶의 본질을 가르치는 학교’로 정평이 나 있는데 자료 좀 보고 몇 시간 면담한 것만 갖고 어떻게 평가를 했는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안산동산고 학부모회는 ‘자사고 지정 취소안’이 교육청에서 교육부로 이관될 때까지 경기도교육청 입구에서 매일 5인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26일 오전 10시엔 학부모 졸업생 동문 안산시민 등 5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항의 집회도 예정돼 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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