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기간 중 DMZ에서 이벤트 펼칠 개연성 있어… 김정은 만나지 않더라도 비핵화의 물꼬 틀 메시지 내놓기를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후 1박2일간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할 듯하다. 청와대와 백악관이 확인한 건 아니나 행간에서 그 가능성을 읽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1월 국빈 방한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DMZ를 방문하려다 안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포기한 전례가 있어 이번 방한에선 DMZ를 찾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DMZ, 특히 판문점은 지난해 4·27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전 세계에 분단과 대결의 상징에서 평화와 대화의 상징으로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자리에 선다면 그 자체로 상징성이 작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북·미 또는 남북미 정상회담이 전격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 같은 분석은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북·미 정상이 친서를 교환했고, 두 정상 모두 상대 친서에 ‘흥미로운 내용이 있다’고 밝힌 점에 근거한다. 이대로 북·미 또는 남북미 정상회담이 현실화된다면 비핵화 협상의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지는 것은 물론 세기적 회담으로 역사에 남을 게 거의 확실하다. 더구나 깜짝 이벤트를 좋아하는 트럼프 아닌가.

그러나 청와대와 백악관 반응은 부정이다. 청와대는 “남북미 정상회담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고, 미 행정부 고위당국자 역시 “트럼프 대통령 방한 기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북·미 정상회담까진 아니어도 트럼프 대통령이 DMZ에서 국제사회와 내년 대선을 겨냥한 이벤트를 펼칠 개연성은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옵션을 검토했던 이란 문제로 속을 끓이고 있다. 따라서 이번 방한 기간 이렇다 할 성과를 못내고 있는 이란 문제와 달리 북한 문제는 나름 잘 풀려가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할 것이다.

친서 교환을 통해 분위기는 어느 정도 조성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북·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강조한 마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비핵화 대가로 북한의 경제적 번영을 약속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DMZ에서 메시지를 낸다면 이보다 진전된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DMZ가 갖는 장소의 상징성 때문이다. 단지 DMZ를 둘러보는 게 목적이라면 이곳을 찾는 의미는 반감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이 비핵화 협상의 새로운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도록 한·미 양국의 폭넓은 공감대 형성과 함께 긴밀한 공조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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