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달 대규모 개각을 단행하고, 청와대 비서진도 개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법개혁을 지휘해온 조국(사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임명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거취도 관심사다.

여권 관계자는 “9월 정기국회와 내년 4월 총선 일정을 생각하면 늦어도 8월 안에는 개각이 단행돼야 한다”며 “그래야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 등이 무리 없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만약 연말로 개각 시기가 늦춰질 경우 총선 직전 대규모 인사청문회가 개최되는 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장관과 청와대 비서진이 많은 것도 조기 개각 및 청와대 개편의 이유로 꼽힌다.

개각 대상은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진선미 여성가족부·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우선 거론된다.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호흡을 맞춰 왔던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교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지만 청와대는 이를 부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홍 부총리의 교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했다. 1기 내각 멤버인 강경화 외교·박상기 법무·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교체가 검토되고 있다.

특히 이와 관련해 조 수석의 입각 가능성이 여권에서 제기되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윤석열 검찰총장 라인을 갖춰 국회를 상대로 사법개혁 전면전에 나설 수 있다는 취지다. ‘검찰주의자’인 윤 총장 지명자를 조 수석이 견제·협력토록 하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조 수석의 입각 여부는 청와대 내부에서 논의된 바 없다”며 “조 수석의 거취를 논의하기는 매우 이르다”고 말했다. 반대로 여전히 여당에서는 조 수석의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따라서 문심(文心)이 어느 방향으로 작용하느냐에 따라 조 수석의 거취도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왼쪽) 국무총리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청와대는 이 총리의 경우 그동안 국정을 무난하게 컨트롤해온 만큼 큰 교체 사유는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 총리의 총선 출마가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은 나오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총리는 국회의 임명동의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정국이 안정된 후에 교체 여부가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총선 출마를 위한 청와대 수석들의 사퇴도 이어질 전망이다. 정태호 일자리·이용선 시민사회수석은 총선 출마가 유력하다. 비서관급에서도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과 김영배 민정·김우영 자치발전·민영배 사회정책·복기왕 정무·김봉준 인사비서관의 사퇴가 예상되고 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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