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서울 동부권과 맞닿은 2개의 3기 신도시(남양주왕숙·하남교산) 성패는 철도 노선을 어떻게 신설하고 연장할지에 달렸다고 판단한다. 서울 동부권에는 지하철 5호선과 8호선, 경의중앙선 등 철도 수단이 있지만 서울 중심부나 강남권 등으로 골고루 연결되지 않는다. 수도권 동부권역 주민들은 버스나 자가용 차량을 주요 교통수단으로 삼고 있다. 이 지역은 대부분 녹지이거나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도로 확장에도 한계가 있다. 교통 흐름이 꽉 막혀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남양주왕숙지구(1, 2지구)와 하남교산지구에 철도망을 확충해 ‘교통 혈맥’을 뚫는다는 기본 설계도를 세웠다. 남양주왕숙 내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의 역을 신설하고, 하남교산에는 서울지하철 3호선을 연장해 철도 인프라를 추가할 방침이다. 철도망이 완성되면 남양주왕숙·하남교산 주민을 포함해 30만명 이상이 혜택을 볼 수 있다.

25일 국민일보가 국토교통부에 요청해 입수한 ‘3기 신도시별 광역교통개선대책 효과’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서울 강남과 송파, 서울역 등 도심권으로의 통행량은 하루 평균 약 40만2600건(왕복 기준)에 이른다. 이 가운데 노원구로 향하는 통행량은 7만3700건, 중랑구 4만5500건, 강남구 4만8400건, 송파구 3만7800건 등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남양주왕숙지구로 이어지는 철도는 경의중앙선과 경춘선밖에 없다. 서울 도심과의 접근성이 매우 열악하다. 그나마 한두 번의 환승으로 철도로 이동할 수 있는 동대문구(2만3800건)나 강남구로의 통행량은 전철 비중이 각각 35.1%, 49.1%를 차지한다. 반면 철도 연결성이 떨어지는 송파구로의 통행량은 전철 비중이 7.8%에 그친다.


하남교산지구도 마찬가지다. 하남시에서 서울 주요 권역을 오가는 통행량은 하루 평균 22만건 수준이지만 대부분 자가용 차량을 이용한다. 강동구로의 통행량(8만6000건) 가운데 전철 비중은 0.8%에 불과하다. 인접한 송파구(4만2000건)로의 통행량에서도 전철 비중은 9%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도권 동부권역 2개 신도시에 철도망을 새로 만들면 서울 도심의 교통혼잡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3기 신도시와 인근 지역 주거환경도 개선돼 30만명 이상이 철도의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런 판단에 따라 남양주왕숙지구 안에 GTX-B노선 역을 만들어 철도 이동수단을 추가할 계획이다. GTX-B노선(송도~서울역~마석)은 향후 남양주왕숙을 관통하는 경춘선 노선을 활용할 예정인데, 경춘선 경로 중간에 역을 만들면 남양주왕숙지구의 교통 수요까지 확보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남양주 주민들이 GTX를 타고 서울역까지 15분 만에 갈 수 있다. 현재는 버스를 타고 회기역까지 간 뒤 1호선을 타고 서울역으로 이동해야 해 50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다산신도시 등 기존의 신도시 주민도 다양한 철도망을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남양주왕숙지구 내 신설역과 지하철 8호선 연장선(별내선)의 다산역, 지하철 4호선 연장선(진접선)을 지하로 이동하는 슈퍼 간선급행버스(S-BRT)로 연결하는 것이다.

하남교산지구의 경우 서울 강남권을 지나는 지하철 3호선을 연장(오금역~하남 덕풍역·10㎞)하고 신도시 안에 3개의 역을 신설하는 게 핵심이다. 당초 국토부는 하남시 인근에서 두 개로 갈라져 운행 중인 5호선을 순환선 구조로 잇는 방안을 추진하려고 했다. 하지만 5호선은 강남권 교통망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전문가 지적에 3호선 연장안을 확정했다.

국토부는 3호선 연장과 S-BRT 도입이 이뤄지면 하남 덕풍역에서 수서역까지 이동하는데 20분이 걸릴 것으로 예측한다. 기존에는 버스를 타고 올림픽공원역으로 이동해 5호선을 타고 오금역(3호선)으로 간 뒤, 다시 수서역으로 환승하는 식으로 55분이 걸린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 강남권과 하남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3호선을 연장하기로 서울시와 협의를 끝냈다. 3호선 연장에 따라 하남 감일지구, 하남시청 등 기존 도심의 주민 9만명도 혜택을 본다. 하남시의 승용차 이용수요가 철도로 전환되면서 천호대로와 서하남로 혼잡도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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