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7∼29일 일본을 방문하기에 앞서 국내외 뉴스통신사들과 서면인터뷰를 했다. 그러나 서면인터뷰라는 형식도 그렇고 내용면에서도 알맹이가 없다. 무엇보다 생동감이 없고 형식적이다. 서면인터뷰 자체가 참모들이 원론적인 답변을 써서 올리고 문 대통령이 한번 훑어보는 수준을 넘어서기 어렵다. 문 대통령은 지난 취임 2주년 기자회견도 한 방송사와 대담 형식으로만 진행했다. 출입 기자들과의 만남은 없었다. 취임사에서 국민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중요한 사안은 언론에 직접 브리핑 하겠다고 한 약속과 달리 언론 접촉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소통이 부족했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때보다 나아졌다고 볼 수 없다. 이래 가지고 국민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국민들은 같은 얘기라도 대통령의 표정과 몸짓 하나하나를 보면서 국정 운영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높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상주 역할을 했던 문 대통령은 진솔한 태도로 국민들에게 신뢰감을 줬다. 무슨 훌륭한 내용을 얘기해서가 아니다. 뻔한 내용이라도 차분하고 진정성 있게 국민들에게 설명하려 했던 모습이 지금 대통령이 된 단초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때 서면으로 장례 일정 등을 알렸다면 지금의 문 대통령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 문 대통령이 자꾸 언론을 피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좌충우돌한다는 평가를 받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만 해도 적대적인 언론 환경에도 불구하고 수시로 언론과 직접 접촉을 한다.

내용면에서도 새로운 것이 없다. 북·미 정상회담의 의미와 성과를 거듭 강조하며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남북 경제협력을 강조한 것이 대부분이다. 영변 핵시설 폐기를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로 평가하고 제재 완화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는데 대해서도 “일본에 달려 있다”는 말이 전부다. 하지만 우리 입장만 전달하고 상대국이 어떤 태도를 취하든 가만히 있는 것이 외교는 아닐 것이다. 국제회의 참석 목적이라도 한 나라를 2박3일 동안 방문하면서 해당국과 정상회담을 하지 않은 사례를 찾기 어렵다. 남북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한·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얼마나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는지 묻고 싶다. 물론 일본 집권당이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한·일 대립 관계를 유도한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북한 비핵화를 위해서라도 한·일 협력 관계를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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